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110년 만에 원소장처에 보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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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110년 만에 원소장처에 보관·전시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11.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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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문화재청 제공]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전경.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의 오대산사고본 원본을 원소장처였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으로 돌려보내기로 하고 실록과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설립해 오는 11일 오후 2시 개관식을 시작으로 12일 정식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조선시대 지방 외사고 중 하나인 오대산사고에 보관 중이던 실록과 의궤는 당대 기록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일제강점기인 1913년 실록 전량과 의궤 일부가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민간과 불교계·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2006년과 2017년 실록이, 2011년 의궤가 각각 국내로 환수됐다. 현재 오대산사고본 실록은 75책, 환수된 의궤는 82책이 전해진다.

실록과 의궤는 국내로 환수된 이후 줄곧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오다가 원소장처인 오대산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지역의 오랜 염원에 따라 문화재청이 오대산에 설립한 실록박물관에서 소장·관리하게 됐다. 박물관 건물은 기존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운영했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을 새단장해 사용하게 됐으며 총 면적은 3537㎡로 지상 2층 규모다.

오대산사고본 성종실록, 조선(1606년), 국보. [문화재청 제공]
오대산사고본 성종실록, 조선(1606년), 국보. [문화재청 제공]

오는 12일 개관하는 실록박물관은 실록의 원본을 상시로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며 실록과 함께 오대산사고본 의궤 원본도 전시된다. 박물관은 관련 유물 1207여점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수장고와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실감형 영상관 등 다양한 공간들로 구성됐다.

이번에 우선 개관하는 공간은 상설전시실이다. 총 3부로 구성돼 있으며 오대산사고에 보관했던 실록과 의궤의 편찬과 분상(分上)부터 일제강점기인 1913년 반출된 후 110년 만에 본래의 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살펴보면서 국외 반출 문화유산 환수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개관식 하루 전인 오는 10일에는 실록과 의궤를 오대산으로 옮기는 이운행렬 재연행사와 축하 공연이 있을 예정이며 개관식이 열리는 11일에는 고유제 등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개관일인 12일에는 실록박물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소정의 기념품도 증정한다.

박물관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일이다. 11~4월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운영하며 내년 5~10월부터는 관람시간을 오후 5시30분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실록박물관의 개관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록유산과 환수문화유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고취되길 기대하며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앞으로 다양한 전시와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해 더 많은 국민이 박물관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실록박물관이 여러 곳에 나누어 소장돼 있는 실록과 의궤의 통합 연구기관이자 지역의 문화향유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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