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2년 만에 시총 2위 탈환…LG보다 9조원 이상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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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2년 만에 시총 2위 탈환…LG보다 9조원 이상 높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4.01.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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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LG엔솔 상장 후 밀리다 SK하이닉스 뒷심 작용

SK가 2년여 만에 LG를 제치고 그룹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SK그룹 시총은 지난 2022년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서 그룹 시총 3위로 밀려났다. 그러다 지난 19일 LG그룹 시총보다 높아지며 역전됐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LG가 SK보다 시총 외형이 80조원 정도 컸지만 최근에는 SK가 LG보다 9조원 이상 커지며 상황이 달라졌다. 또 SK그룹이 시총 넘버2에 복귀하는 데는 SK하이닉스의 뒷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LG와 SK그룹 시총 변동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LG와 SK그룹 전체 상장사의 보통주와 우선주 주식종목을 모두 포함해 시총을 분석했다. 시총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삼성에 이어 그룹별 시총 넘버2의 위상을 지켜오던 SK가 3위로 물러서기 시작한 시점은 LG엔솔이 상장된 지난 2022년 1월27일부터다. LG엔솔이 상장으로 그룹별 시총 판도는 확 달라졌다. LG가 단숨에 시총 2위로 올라서고 SK는 2위에서 3위로 밀려났다.

상장 첫날 LG엔솔의 시총 외형은 118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단일 종목으로 보면 LG엔솔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2위 자리를 꿰찼다. 상장된 첫날 LG엔솔의 시총 외형은 SK하이닉스보다 35조원 이상 높을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LG엔솔이 상장된 이후 1년여가 흐른 지난해 1월 초에는 LG와 SK 그룹 간 시총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2023년 연초(1월2일) 기준 LG그룹의 시총은 203조원 수준인데 SK그룹은 124조원 정도였다. 이중 SK그룹의 시총은 1년여 전보다 50조원 이상 더 쪼그라졌다. 그러다 보니 LG와 SK그룹 간 시총 격차도 80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당시만 해도 LG그룹의 시총을 100이라고 봤을 때 SK는 LG의 60.9 수준에 그쳤다. LG그룹의 시총 넘버2의 위상은 SK가 쉽게 넘보지 못할 정도로 견고했다.

LG그룹의 시총 위상은 지난해 9월 말에도 계속 이어졌다. LG그룹의 시총 외형은 202조 원 이상으로 200조원대를 여전히 유지했다. 같은 시점 SK그룹 시총은 152조원대 수준이었다. LG그룹과 비교하면 50조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100대 75.5 비율로 이때만 해도 SK가 LG 시총을 역전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연초 LG와 SK그룹 간 시총이 급속하게 좁혀졌다. 올해 1월2일 기준 LG그룹의 시총은 190조원으로 200조원대 벽이 무너졌다. 같은 날 SK는 179조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27일 LG엔솔이 상장된 첫날 기록한 SK그룹 시총 규모보다 근속하게 커진 금액이다.

반면 같은 기간 LG그룹의 시총은 40조원 이상 감소했다. SK그룹 시총은 늘고 LG그룹은 크게 줄다 보니 두 그룹 간 시총 외형은 올해 연초에 10조원대로 격차가 줄었다. 시총 외형이 좁혀지긴 했어도 올해 연초 기준 LG와 SK그룹 간 시총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다. 다만 100대 94.6 수준으로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됐다.

그러다 이달 중순경부터 두 그룹 간 시총은 급속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달 16일 LG와 SK 그룹 간 시총은 각각 174조원과 167조원으로 100대 95.8 수준까지 좁혀졌다. 하루가 흐른 지난 17일에는 168조원과 164조원으로 전날보다 격차가 점점 좁아졌다. 100대 97.4 정도로 LG가 SK 시총을 종이 한 장 차이로 겨우 앞서고 있었다.

지난 18일에는 100대 98.9까지 SK가 LG의 시총을 더욱 맹추격했다. 이날 계산된 LG와 SK그룹 시총은 각각 169조원과 167조원 내외였다. 두 그룹 간 시총은 불과 1조원대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9일 대역전극이 벌어졌다. LG그룹 시총이 167조원대 수준을 보인 반면 SK는 171조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SK가 LG보다 그룹 시총이 4조원 이상 높아지며 2년여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두 그룹 간 시총은 100대 102.4 정도로 SK그룹이 더 커졌다. 이후 시총 2위 자리에 다시 복귀한 이후 거래가 다시 시작된 지난 22일에는 LG와 SK 그룹 시총이 각각 163조원, 172조원으로 9조원 이상 벌어졌다. 100대 105.6 비율을 보이며 당분간은 SK그룹이 시총 2위 자리를 이어갈 공산이 커졌다.

이처럼 2년여 만에 LG가 그룹 시총 2위 자리를 내준 배경에는 그룹 내 주요 상장사인 LG엔솔을 비롯해 LG화학, LG생활건강, LG전자 등의 시총 외형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영향도 일부 작용했다. 2022년 1월27일 대비 올해 1월19일 기준으로 보면 LG엔솔의 시총은 118조원대에서 89조원대로 28조원 넘게 감소했다. 여기에 LG화학도 43조원대에서 28조원대로 14조원 이상 시총 외형이 작아졌다. LG생활건강은 9조원대, LG전자는 5조원대로 시총 규모가 최근 2년여 새 줄어들다 보니 LG그룹의 시총 규모도 전체적으로 65조원 넘게 주저앉고 말았다.

이와 달리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선전이 단연 돋보였다. 지난 2022년 1월27일만 해도 82조원대를 보이던 시총은 이달 19일에는 102조원 이상으로 20조원 이상 불어나며 100조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14일부터는 SK하이닉스가 LG엔솔 시총을 지속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LG엔솔이 주식시장에 등장할 때만 해도 LG그룹은 시총 외형이 단숨에 2위 자리로 올라서며 돌풍을 일으켰다”면서도 “2년여가 흐른 지금은 LG엔솔의 시총은 상장 초기보다 떨어지고 있는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 간 온도 차이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풀인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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