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삼성전자 직원 연봉 1억2000만원 예상…1년 새 10% 이상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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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전자 직원 연봉 1억2000만원 예상…1년 새 10% 이상 하락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4.03.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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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삼성전자 예상 직원 연봉 및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변동 조사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연간 평균 보수(연봉)가 이전해보다 10% 정도 줄어든 1억2000만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매출 대비 직원 인건비 비율은 최근 1년 새 1%포인트 이상 증가해 인건비 부담은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기준 국민연금에 가입한 삼성전자 고용은 2600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삼성전자 직원 평균 보수 분석 및 월별 국민연금 가입자 변동 현황’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참고해 직원 1인당 예상 평균 급여액을 산출했다. 직원의 범위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과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이다. 고용 인원은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한국CXO연구소는 지난달 19일 제출된 감사보고서(별도 재무제표 기준)를 토대로 삼성전자의 2023년도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000만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직원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직원 급여총액과 전체 직원수 두 가지 항목이다. 이중 직원 급여총액과 관련해 CXO연구소 측은 지난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기재된 항목의 ‘급여 및 퇴직급여 금액’을 주목했다. 지난 2017~2022년 6년간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급여와 퇴직급여의 합산 금액은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실제 임직원 연간 급여총액과 거의 대등했다는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

삼성전자가 매년 제출하는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직원 급여총액을 100이라고 하면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직원 급여총액은 98~100 정도 유지해 왔다고 CXO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97.8%, 2018년 99.9%, 2019년 99.8%, 2020년 98.8%, 2021년 100.5%, 2022년 98.5% 수준이다.

최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통해 파악된 삼성전자의 2023년도 직원 인건비(급여·퇴직급여) 총액은 14조6778억원이었다. 이 금액을 토대로 조만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임직원 급여총액을 역으로 산출해보면 14조3800억~14조75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CXO연구소는 예상됐다.

전체 임직원 급여총액과 별도로 CXO연구소는 지난해 평균 급여액 산출에 필요한 삼성전자의 전체 직원수를 12만1300명을 기준 삼아 계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반기 보고서(6월 말 기준)가 기준점이 됐다. 최근 5개년 간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서 명시된 직원수 산정을 위한 전체 직원 수를 상호 비교해보면 1% 정도 차이에 불과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직원수가 반기보고서 때보다 1% 정도 많았던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기 보고서에서 평균 보수 산정에 필요한 직원 수를 12만164명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이를 기준으로 조만간 공개될 2023년 사업보고서에 공시될 직원수를 예측해 보면 12만700~12만1900명 사이로 추정된다.

앞서 파악된 두 가지 항목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을 계산해 보면 적을 경우는 1억16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고 다소 높더라도 1억2100만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1억2500만원을 넘길 확률은 다소 낮은 셈이다.

CXO연구소가 다소 높게 예상한 금액은 1억2000만원 내외다. 이는 2022년 실제 지급했던 평균 보수액 1억3500만원보다 대략 1500만원(11.1%↓) 정도 줄어든 액수이고 5년 전인 2018년 연봉으로 회귀한 수준이다. 참고로 삼성전자가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지난 2018년 평균 보수는 1억1900만원이었다. 이후 2019년 1억800만원, 2020년 1억2700만원, 2021년 1억4400만원, 2022년 1억3500만원으로 평균 보수가 달라졌다.

국민연금 가입 여부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입출삼다(入出三多)’ 현상이 여전했다. 지난 한 해 중 3월 가장 많은 직원이 입사도 했지만 동시에 회사를 떠나간 이도 최다를 이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기준 삼성전자의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 수는 11만8094명. 이후 4월(12만574명)까지는 지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5~7월에는 감소세를 보여 12만9명까지 줄었다. 이후 8~10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더니 12만963명까지 고용 인원이 많아졌다.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직원수만 놓고 보면 1년 새 2638명 많아졌다. 올해 1월 국민연금에 가입한 삼성전자 직원수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2.2% 올랐다. 이는 2022년 1월 대비 2023년 1월 7021명(6.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고용 증가율이다. 최근 1년 새 삼성전자의 고용 증가 속도는 다소 더뎌졌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민연금에 가입한 입사자와 상실한 퇴사자를 월별로 비교해보면 고용 희비는 교차했다. 먼저 지난 한 해(1~12월) 삼성전자에서 국민연금 가입 자격을 새로 취득한 직원은 9125명이었다. 이들 입사자 중에서도 지난해 3월 삼성전자 명함을 새긴 직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만 2054명이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입사한 9125명 중 22.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2월 1370명(15%), 9월 1122명(12.3%) 순으로 높았다. 4월에도 1081명(11.8%)으로 1000명 이상 직원을 채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한 해만 놓고 보면 2~4월 직원 채용의 문이 49.3%로 절반 가까이 활짝 열렸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7월(293명·3.2%), 11월(380명·3.6%), 5월(463명·3.7%) 순으로 신규 직원을 비교적 적게 채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와 달리 지난 한 해 삼성전자를 떠난 이는 모두 6359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지난해 3월에만 2054명(11.5%)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12월 670명(10.5%), 2월 669명(10.5%), 1월 623명(9.8%) 순으로 퇴사가 많았다. 크게 보면 지난해 1~3월 1분기에만 2057명(31.8%)이 회사를 떠났다. 반대로 9월과 11월에는 각각 380명(각 6%)으로 회사 문을 나간 직원이 가장 적었다. 10월(423명)과 8월(439명)에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 경영 실적이 저조했음에도 인건비 부담은 더 가중됐다”며 “올해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고용 증가 속도를 다소 더디게 할 가능성이 높고 인건비율을 다소 줄이려는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보고서 기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지난 2020년에는 8% 수준이었는데, 2021년 7.9%, 2022년 7.5%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다 2023년에는 8.6%로 1년 새 1.1%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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