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이자비용 1년 만에 61%↑…기아·삼성디스플레이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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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기업 이자비용 1년 만에 61%↑…기아·삼성디스플레이만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4.03.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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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와 실적부진으로 지난해 30대 대기업의 빚이 급증한 데다 금융비용도 폭증하면서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매출 10조원 이상을 기록한 30대 대기업의 2023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자비용 총액은 7조4440억원으로 전년 4조6140억원보다 61.3%(2조8290억원) 급증했다.

이처럼 이자비용이 급증한 것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데다 영업실적도 부진하면서 장단기 차입금이 늘어나 부채총액이 전년 413조2900억원에서 지난해 449조1890억원으로 8.7%(35조8990억원)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재벌닷컴]
[자료=재벌닷컴]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의 이자비용이 전년 3530억원에서 지난해 1조1510억원으로 무려 226.2%나 폭증해 조사대상 30대 대기업 중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21.5% 증가한 38조4310억원에 달해 부채비율도 전년보다 18%포인트 상승한 70.5% 상승했다.

또 롯데캐미칼의 이자비용이 212.6% 늘어난 것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130.2%, 삼성SDI 111.5%를 기록해 전년보다 이자비용이 배 이상 증가했다.

조사대상 30대 대기업 중에서 이자비용이 감소한 곳은 기아, 삼성디스플레이 등 2개사에 불과했다.

기아는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4.6% 감소하면서 이자비용도 25.6% 감소한 1500억원을 기록했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부채총액이 줄면서 이자비용이 24.7% 감소한 350억원이었다.

30대 대기업 중 부채총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곳은 호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을 비롯해 GS칼텍스,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제철, 삼성SDI, KT, 이마트, SK텔레콤, 대우건설 등 11개사였다.

한편 조사대상 30대 대기업의 이자비용이 급증한 데다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부채에 대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도 전년 평균 14.4배에서 지난해 평균 2.0배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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