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공식품에는 있는데”…국내 제품 GMO 표시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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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가공식품에는 있는데”…국내 제품 GMO 표시 전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5.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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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간장) 표시 비교. <경실련 제공>

수입 가공식품과 달리 국내 제품은 GMO 관련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 공개정보를 통해 살펴본 결과 지난해 수입된 유전자변형(GMO) 가공식품은 총 27개 품목 약 1만8000톤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30%가 넘는 약 4200톤이 증가한 규모로 수입량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된 품목별로는 과자류가 3784톤으로 가장 많았고 서류가공품(3239톤), 조미식품(2056톤), 빵 또는 떡류(1588톤), 곡류가공품(1261톤), 당류가공품(1068톤) 등이 1000톤 넘게 수입됐다.

이들 제품에는 모두 GMO 관련 내용이 제대로 표시돼 있었다.

수입품인 중국식 간장 ‘상노두소스’의 경우 원재료로 사용된 대두에 대해 ‘유전자 재조합 콩포함 가능성 있음’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특정 간장 제품의 경우 ‘수입산 탈지대두 21.3%’ 가 주원료로 사용됐지만 GMO 관련 표시는 없었다.

국내에서 제조한 간장의 경우 원재료로 사용된 탈지대두가 GMO 콩으로 만든 것인지는 물론 어느 국가에서 수입한 것인지 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이는 GMO 콩을 원료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제조·가공 후에 GMO DNA 또는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는 경우’에는 이의 표시를 면제해 주는 허술한 국내 GMO표시제도 때문이다.

특히 동일한 이름을 가진 과자류에도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 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표시가 상이해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 치토스 표시 비교. <경실련 제공>

롯데제과의 치토스에는 ‘수입산 옥수수’가 주원재료로 사용됐지만 GMO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데 반해 코스트코가 수입해 판매한 치토스의 경우 강화옥수수가루에 대해 ‘유전자재조합옥수수 포함 가능성 있음’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지난해 치토스 과자류는 146톤이나 수입돼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도 GMO 표시제도의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도 개선을 계속 미루고 있다”면서 “소비자단체, 학계, 기업 등과 함께 표시제도 개선을 위해 논의를 하던 ‘GMO표시제도 검토 협의체’마저도 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실련은 “소비자의 알 권리 등 각종 소비자권리 침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GMO를 원료로 사용한 식품에 대해서는 이를 무조건 표시토록 하는 등 ‘GMO완전표시제’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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