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300만원에 사들인 전직 직원 서양화 3점 감정가는 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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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00만원에 사들인 전직 직원 서양화 3점 감정가는 60만원”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9.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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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보유한 미술품 중 55점은 전·현직 직원들의 작품으로 취득가는 8457만원이었지만 감정가격은 취득가격보다 40%가량 낮은 5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9월 현재 감정가격 총 56억 9913만원에 달하는 1031점의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55점은 전·현 직원들의 작품으로 1점당 150만원이 넘는 총 8457만원을 주고 취득했지만 2012년 감정 결과 감정가격은 5090만원에 불과했다. 직원들의 작품을 고가에 매입해 준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전직 금융결제원 원장을 지낸 A씨의 서양화 3점을 각각 300만원에 구입했지만 감정가격은 60만원에 불과했다.

또한 한은 조사부장에서부터 금융연수원장까지 지낸 B씨의 작품도 200만원에 구입했지만 감정가격이 6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1970년대 입행해 2000년대 초반까지 근무한 직원 몇 명의 작품 감정가격은 취득가격에 비해 크게 낮았다.

직원들의 미술 동호회 관련 지도강사의 작품을 800만원에 매입한 사례도 있었다. 이 작품에 대해 한국은행은 감정평가액을 빈칸으로 비우고 “없음”이라고 기재했다.

박원석 의원은 “한국은행이 미술품을 취득해온 것은 신진작가를 육성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고 경우에 따라 직원들의 작품도 취득할 수는 있다”면서도 “한 나라의 중앙은행이 직원들이나 동호회 강사의 작품을 고가로 매입해 손해를 본다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 <자료=박원석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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