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에 국내 증시 혼란…“그래프 향방부터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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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에 국내 증시 혼란…“그래프 향방부터 확인해야”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6.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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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타이밍 매매 시기 절실…손절매 무의미·간 큰 매수도 무리수

[박철성의 주간증시] 타이밍 매매 시기 절실…손절매 무의미·간 큰 매수도 무리수

지금 매도·매수를 하려는 개미(개인투자자)라면 잠시 차 한 잔의 여유가 필요하다. 이번 주(6월27일~7월1일)는 우선 그래프의 향방부터 확인해야 한다.

최근 잠꼬대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외친 개미들이 너무도 많다. 지난 24일 브렉시트 결정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00선을 이탈했다. 지수는 3% 하락하며 1920선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6%가 급락했다.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29.7원 급등한 1179.9원으로 마감했다. 국고채금리는 급등했다.

뉴욕증시도 3% 이상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8% 가까이 급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2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하기 전인 23일 63조8137억 달러에서 24일 61조2672억 달러로 급감했다. 불과 하루 만에 전체 시가총액의 4% 가량인 2조5465억 달러(약 2979조원)가 증발한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 증시 하락세가 가장 컸던 때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였다. 그해 10월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세계 시가총액의 16.6%가 줄어든 바 있다.

영국 현지는 혼란에 빠졌다. 불안감 속 금융시장, 환율,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미리 파운드로 환전했던 한국인 이민자·유학생들은 허탈한 표정이었다.

또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신용 거래에 따른 반대 매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신용융자 거래도 많이 늘어난 코스닥 시장에서의 반대매매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여유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금은 손절매도 의미가 없다. 그렇다고 간 크게 매수를 결정하는 것도 무리수다. 일단 시장의 흐름을 그래프가 어찌 반영하는지가 중요하다.

브렉시트 현실화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글로벌 투자금 중 일부가 주식에서 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에 대응해 각국이 보조를 맞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통화완화 정책을 본격화할 경우 그 반대 상황이 연출될 여지도 있다.

2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 증시 상장주식에 투자된 영국계 자금은 36조원 규모다. 이는 전체 외국인 주식 투자액(433조9600억 원)의 8.4%로 미국계(172조8200억원) 다음으로 많다.

국내에 들어온 영국계 자금은 지금까지 단기 투자 성향을 보여 왔다.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때 영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과 채권을 8조 원 넘게 순매도하고 빠져나갔다.

하지만 상황이 그때와는 다르다. 영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상장 채권은 1조∼2조원 수준. 외국인 전체 보유액(97조원)의 1%대다. 미미한 수준이다. 그래도 영국계 자금이 일단은 주식을 일부 팔고 나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정부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나 유럽 금융위기처럼 금융이나 재정의 직접적인 부실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며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불안해하기보다는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4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그는 “우리 증시 하락폭은 과거 위기 상황보다 크지 않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631억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폭도 6.5bp(1bp=0.01%포인트)에 그치는 등 브렉시트의 영향은 우려했던 수준까지 확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미들의 계좌에 파란(손실) 숫자가 쌓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개미들은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이다. 매도도 마찬가지다. 타이밍을 매매해야 계좌에 빨간(수익) 숫자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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