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투자…모빌리티 시장 진출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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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투자…모빌리티 시장 진출 교두보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8.01.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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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서비스 최선두 업체인 '그랩'에 투자를 단행하고 동남아 공유경제 시장을 정조준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그랩은 2012년 설립돼 현재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카 헤일링)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운전자 수 230만명, 일평균 350만건 운행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동남아 모빌리티 시장 내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역량과 기술을 내재화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혁신 비즈니스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양사는 먼저 싱가포르 또는 동남아 지역 카 헤일링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과 공동 마케팅을 확대하고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검토한다.

친환경차를 활용한 카 헤일링 서비스는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 등과 맞물려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차량·이용자·주행 여건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해 향후 개선된 서비스와 사양을 개발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그랩 투자는 그룹의 미래 혁신 기술 분야에 대한 통합적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 설립된 전략기술본부가 담당했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축적된 그랩의 서비스 경쟁력과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 경쟁력이 결합돼 모빌리티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모색해 전 세계 공유경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카 헤일링, 카 셰어링, 카 풀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미래 시장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내와 독일 카 셰어링 업체에 수소전기차를 공급한 바 있으며 미국 카 셰어링 업체와 함께 아이오닉EV를 이용한 공동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 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부터 카 셰어링 시범 서비스인 위블을 국내에 선보인 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유럽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이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현지 업체인 탄콩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i10과 투싼 등 모델을 조립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알타 그라하그룹과 상용 합작법인을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에 상용차 조립 생산기지는 물론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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