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금호문화재단과 함께 오는 28일 오후 7시 덕수궁 석조전에서 ‘간운보월(看雲步月·구름을 바라보며 달빛 아래 거닌다)’을 주제로 석조전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1910년대 피아노 연주자 김영환이 덕수궁 석조전에서 고종 황제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열리고 있는 석조전 음악회는 수준 높은 클래식 음악을 궁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어 해를 거듭하며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음악회는 예년과 같이 국내 클래식 음악 영재 발굴과 육성 등 클래식 음악계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금호문화재단이 공연 기획과 진행을 담당하며 주요 국제 대회를 석권하고 세계무대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금호솔로이스츠 단원들이 출연한다.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린 연주자 이수민, 첼로 연주자 김민지, 피아노 연주자 원재연이 참여해 달빛 아래 고즈넉한 석조전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무대를 선보인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즉흥곡 제3번, 아르페지오네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현악 삼중주 B-flat 장조, 피아노 사중주를 위한 아다지오와 론도 협주곡 F장조까지 풍성한 곡들을 통해 정처 없이 방랑하면서도 깊은 공감과 위로의 감정이 느껴지는 슈베르트의 낭만적 정서를 오롯이 담아낼 예정이다.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 당일이 ‘문화가 있는 날’로 덕수궁도 무료입장할 수 있다.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에서 신청(선착순 80명)하면 되며 만 65세 이상 고령층과 장애인·외국인은 10석에 한해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