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입물가가 다섯 달째 상승했다. 특히 수입물가는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서민 부담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7.31(2010년=100 기준)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1.1% 올랐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7.4%가 뛰어 2009년 4월 7.7% 상승 이후 7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출물가는 지난 9월 0.8%, 10월 3.4%, 11월 3.8%에 이어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전달에 이어 1월에도 원·달러 환율과 전기·전자기기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1월 원·달러 환율은 1185.10원으로 작년 12월 1182.28원보다 0.2%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2.5% 올랐고 전기·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은 1.1% 상승했다.
특히 화학제품 가격은 부타디엔이 전달보다 49.4% 급등하고 벤젠(13.0%), 스티렌모노머(6.0%), 에틸렌글리콜(5.7%) 등도 올랐다.
전기·전자기기는 플래시메모리(7.1%), DRAM(2.1%)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0.9% 올랐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수입물가지수도 84.91로 전달보다 2.1% 상승했다.
작년 9월부터 다섯 달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월 수입물가는 2014년 12월 86.54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이 견인했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53.71달러로 작년 12월 52.08달러보다 3.1% 올랐다.
품목별로는 광산품 등이 올라 원재료가 전달보다 3.4% 상승했으며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2.2%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달보다 각각 0.6%, 0.4%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1.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