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재벌총수 40명 주식재산 4조3000억↑…22명 웃고 vs 18명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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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재벌총수 40명 주식재산 4조3000억↑…22명 웃고 vs 18명 울고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10.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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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에코프로 이동채, 9개월 새 3조9000억↑…카카오 김범수 9000억↓

국내 40개 주요 그룹총수의 올 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은 4조3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최근 3개월로 살펴보면 7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은 올초 대비 9월 말 기준으로 주식평가액이 4조원 가까이 불어났지만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1조원 정도 손실을 보며 희비가 교차했다.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12조원대로 국내 주식재산 1위 자리를 지켰고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의 총수가 이름을 올렸다.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40개 그룹총수의 올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8조7885억원이었다. 이후 지난 3월 말에는 54조4611억원으로 3개월 새 5조6726억원 많아졌다. 증가율로 보면 11.6% 수준이다.

올 1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다소 상승세를 보였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3월 말 기준으로 6월 말과 9월 말 그룹총수 40명의 주식가치는 연속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말에는 53조9133억원으로 줄었고 9월 말에는 53조1852억원으로 더 하락했다.

올 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40개 그룹총수의 주식평가액은 4조3967억원(9%↑)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40명의 그룹 총수 중 22명은 주식평가액이 상승했지만 18명은 하락했다.

반면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최근 3개월로 좁혀보면 40개 그룹총수의 주식가치는 7281억원(1.4%↓) 줄었고 절반이 넘는 27명이나 주식평가액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이었다. 1월 초 기준 이동채 전 회장의 지분가치는 5358억원으로 1조원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3월 말 2조4285억원, 6월 말 3조7834억원으로 늘더니 지난 9월 말에는 4조5210억원 이상으로 지속 증가했다. 올해 9월 새 불어난 주식평가액 증가율만 해도 740%를 상회했다.

OCI 이우현 회장의 주식가치도 최근 9개월 새 80%를 넘어섰다. 이우현 회장의 올해 연초 주식평가액은 939억원으로 1000억원을 밑돌았는데 지난 9월 말에는 1721억원 이상 불어났다.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83.3% 수준을 보였다.

DB 김준기 창업 회장과 두산 박정원 회장은 40%대로 주식평가액이 늘었다. 김준기 창업 회장은 올 초 3532억원에서 지난 9월 말에는 5201억원으로 47.2%(1668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박정원 회장은 1014억원에서 1471억원으로 45.1% 수준으로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세아 이순형 회장은 올초 1401억원에서 9월 말 1825억원으로 9개월 새 30.3% 정도 주식재산 가치가 올랐다.

이외에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난 총수는 4명 더 있었다. DN 김상헌 부회장 25.3%↑(1월 초 2090억원→9월 말 2620억원),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24.4%↑(2조8221억원→3조5114억원), KCC 정몽진 회장 23.6%↑(3470억원→4288억원), LS 구자은 회장 20.3%↑(1139억원→1370억원) 순으로 높았다.

40개 그룹 중 올 3분기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으로 조사됐다. 이 전 회장은 최근 9개월 새 주식평가액만 3조9850억원 이상 불어났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도 올초 11조5969억원에서 9월 말 12조8493억원으로 9개월 새 1조252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높아졌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2조8221억원에서 3조5114억원으로 6890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40개 그룹 총수 중 18명은 올 초 대비 9월 말 기준 3분기 주식가치가 떨어졌다.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총수는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이었다. 김익래 전 회장은 올초 3543억원에서 지난 9월 말에는 1303억원으로 9개월 만에 주식재산이 63.2%나 주저앉았다.

20%대로 주식평가액이 하락한 총수는 4명이었다. BGF 홍석조 회장 25.5%↓(올초 3845억원→9월 말 2863억원),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 24.7%↓(1조1587억원→8727억원), 태광 이호진 전 회장 22.2%↓(2746억원→2136억원), SK 최태원 회장 20.9%↓(2조4022억원→1조8991억원) 순으로 올 3분기 주식가치 하락률이 20%를 넘어섰다.

주식평가액 하락 금액으로 보면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올초 5조6130억원에서 9월 말 기준 4조6486억원으로 9개월 새 9643억원 이상 주식평가액 손실폭이 가장 컸다. SK 최태원 회장 역시 같은 기간 5031억원 이상 주식가치가 줄었다.

이외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3327억원↓), 넷마블 방준혁 의장(2860억원↓), 다우키움 김익래 전 회장(2240억원↓), 롯데 신동빈 회장(1243억원↓) 등도 최근 9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9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2명이 이름을 올렸다. 올초와 숫자는 동일했다. 9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8493억원)이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10조원대 주식가치를 나홀로 보유 중이다.

톱3에는 2위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8조1935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4조6486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은 4조5210억원으로 그룹총수 중 네 번째로 주식가치가 높았다. 이중 김범수 센터장과 이동채 전 회장 간 주식평가액은 100대 97.2 수준으로 두 총수간 주식가치는 3% 차이도 나지 않았다. 연말 그룹총수 주식부자 3위 타이틀을 놓고 김범수 센터장과 이동채 전 회장 간 자리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5~10위권에는 각각 5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5114억원), 6위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1035억원), 7위 LG 구광모 회장(2조1031억원), 8위 SK 최태원 회장(1조8991억원), 9위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3930억원), 10위 네이버 이해진 GIO(1조2351억원)가 포함됐다.

이외 11위와 12위에는 각각 11위 CJ 이재현 회장(1조1484억원), 12위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1조743억원)도 올 3분기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올해 초 주식평가액이 1조1587억원 이상이었던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지난 9월 말에는 8727억원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와 달리 CJ 이재현 회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8845억원으로 1조 클럽에서 탈락했지만 3개월이 흐른 지난 9월 말 1조 클럽에 재입성하는데 성공했다.

그룹총수는 아니지만 9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8조2298억원),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6조167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조2870억원) 3명이 포함됐다. 또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도 4조7159억원으로 4조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40개 그룹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28개였다. 이중 올해 1월2일 대비 9월27일 기준 보통주 1주당 주가(종가 기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에코프로(719.1%↑)로 파악됐다. 에코프로는 올초 보통주 1주당 11만원에서 9월 말에는 90만1000원까지 올라섰다. 참고로 에코프로는 지난 7월25일 기준 1주당 종가가 129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에코프로 이외에 3분기에만 주가가 100% 이상 오른 곳은 효성중공업(128.8%)과 DB(123.3%)였다. 효성중공업은 7만4300원에서 17만원으로 주가가 껑충 뛰었고 DB는 795원에서 1775원으로 수직상승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그룹총수의 주식평가액 흐름을 살펴보면 올초 대비 지난 1분기까지는 국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며 “문제는 주식시장을 선도할만한 업종과 주식종목이 뚜렷하지 않아 4분기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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