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시총 290조원↑…포스코DX·에코프로 증가율 70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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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시총 290조원↑…포스코DX·에코프로 증가율 700% 상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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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시총 톱100에 14곳 신규 입성…삼성그룹 71조원↑

올해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90조원 넘게 증가했고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도 228곳에서 251곳으로 20곳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만 70조원 이상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했고 포스코DX와 에코프로의 시총 증가율은 700%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요 그룹 중에서는 에코프로 그룹 시총이 올 3분기에만 300% 가까이 퀀텀점프한 가운데 SK와 현대차그룹도 20% 이상 상승했지만 카카오 그룹은 10% 이상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1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우선주를 제외한 2617개 주식종목의 연초 시총 규모는 2011조원 수준이었다. 이후 3월 말과 6월 말에는 각각 2291조원, 2388조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다 9월 말에는 2306조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어졌다.

1월 초 대비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국내 주식시장 시총 규모는 295조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총 증가율만 해도 14.7%였다. 하지만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으로 보면 시총 규모는 80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크게 보면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에 훈풍이 불다가 하반기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형국이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은 올해 1월 초에는 228곳이었는데 9월 말에는 251곳으로 23곳 많아졌다. 하지만 3월 말(258곳)과 6월 말(256곳) 시총 1조 클럽보다는 다소 숫자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초 대비 9월 말 기준 시총 외형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55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6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올초 331조3229억원이었던 시총이 9월 말에는 408조3331억원으로 77조100억원 불어났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5조1097억원에서 83조5018억원으로 28조3900억원 높아졌다. POSCO홀딩스 역시 23조33억원에서 45조2456억원으로 22조2400억원 외형이 커졌다. 에코프로는 2조7730억원에서 23조9915억원으로 21조2100억원 증가했다. 이외에 에코프로비엠(15조6090억원↑)과 포스코퓨처엠(13조138억원↑) 순으로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58조8608억원에서 9월 말에는 48조4694억원으로 10조39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외에 상반기 시총이 1조원 넘게 내려앉은 곳은 23곳이 더 있었다. 특히 LG화학(7조5886억원↓), 삼성SDI(6조1888억원↓), 엔씨소프트(4조5883억원↓), LG생활건강(4조2715억원↓), 카카오(3조9408억원↓), 한화솔루션(3조824억원↓), SK(3조160억원↓), 셀트리온(2조1495억원↓)의 시총은 2조원 넘게 떨어졌다.

3분기 시총 톱100 순위도 요동쳤다. 14개 주식 종목은 1월 초만 해도 시총 100위권을 벗어났는데 9월 말에는 상위 100곳 명단에 신규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초 시총 순위가 363위(시총 5471억원)에서 9월 말에는 99위(3조2457억원)로 264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톱100에 입성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DX도 245위에서 44위로 201계단이나 점프했다. 한미반도체는 205위에서 69위로 136계단이나 순위가 앞당겨졌고 금양은 178위에서 50위로 128계단이나 앞섰다.

이외에 에코프로(1월 초 103위→9월 말 13위), 한화오션(137위→55위), 포스코인터내셔널(105위→24위), 코스모신소재(160위→81위), 알테오젠(135위→93위), 현대오토에버(107위→70위), JYP Ent.(117위→85위), LS(126위→98위) 종목도 시총 톱100 명단에 새로 합류했다.

이와 달리 롯데지주는 올초 시총 순위 95위에서 9월 말에는 112위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93위→133위), 현대로템(94위→103위), 에스디바이오센서(95위→190위), 팬오션(96위→113위), GS리테일(97위→118위), 한국금융지주(98위→105위), 아모레퍼시픽그룹(99위→116위), 씨에스윈드(100위→129위) 종목 등도 최근 9개월 새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상반기 시총 상위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와 LG에너지솔루션(2위) 두 곳만 순위에 변동이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자리가 바뀌었다.

특히 시총 상위 톱10 중에서는 POSCO홀딩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기업 분할 이전인 연초만 해도 시총 순위 11위였는데 9월 말에는 5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반대로 연초 시총 10위에 포함됐던 카카오(10위)는 9월 말 18위를 기록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G화학도 연초 때 5위에서 9월 말에는 8위로 순위가 뒤로 밀렸다. 네이버(8위→9위)와 기아(9위→10위)도 각각 한 계단씩 순위가 내려앉았다.

3~4위와 6~7위 간 자리싸움은 치열했다. 올초 시총 3위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월 말 4위로 밀려날 때 SK하이닉스는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6~7위권에서도 1월 초 6위였던 삼성SDI는 6위에서 7위로 뒷걸음질친 반면 현대자동차는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전진했다.

시총 11~20위권 중에서는 에코프로(103위→13위)와 에코프로비엠(38위→12위), 포스코퓨처엠(17위→11위)이 순위가 점프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올초 20위였는데 9월 말에는 21위로, SK이노베이션은 18위에서 22위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됐다.

9월 말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251개 주식종목 중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포스코DX였다. 3분기 시총 상승률만 788% 이상 퀀텀점프했다. 9274억원(1월 초)이던 시총은 8조2402억원(9월 말)으로 크게 달라졌다. 에코프로도 같은 기간 2조7730억원에서 23조9915억원으로 시총 증가율이 765%를 넘어섰다.

포스코DX와 에코프로 두 종목을 제외하고 시총 1조 클럽 중 올 초 대비 9월 말 기준 시총 증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26곳이나 됐다. 영풍제지(634.7%↑), 루닛(530%↑), 레인보우로보틱스(493.2%↑), TCC스틸(448.9%↑), 신성델타테크(448.1%↑), 금양(413%↑), 이수페타시스(411.9%↑), 이수페타시스(411.9%↑), 포스코인터내셔널(371.3%↑), 한미반도체(366.4%↑), 윤성에프앤씨(303.8%↑) 등 10곳은 3분기 시총 상승률만 300%를 상회했다.

이중 영풍제지(1월 초 3020억원→2조2195억원), 루닛(3527억원→2조2223억원), 레인보우로보틱스(5471억원→3조2457억원), TCC스틸(2371억원→1조3015억원), 신성델타테크(2086억원→1조1433억원), 이수페타시스(3446억원→1조7645억원), 윤성에프앤씨(3371억원→1조3612억원)는 올초만 해도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9월 말에는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수가 있는 주요 그룹별 시총(우선주 포함) 변화를 살펴보면 삼성그룹(총수 이재용)이 1월 초 561조2237억원에서 9월 말에는 632조9323억원으로 71조7000억원 이상 가장 많이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에서만 16조원 넘게 시총이 줄었지만 삼성전자가 77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그룹 전체 시총 증가액이 70조원을 넘었다.

에코프로 그룹(이동채)은 12조5966억원에서 49조8249억원으로 37조원 이상 시총이 증가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서만 36조원 이상 불어난 영향이 컸다. 에코프로 그룹의 3분기 시총 증가율은 295.5%에 달했다.

SK그룹(최태원)은 123조1645억원에서 152조9908억원으로 29조8000억원 이상 덩치가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이 28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그룹(정의선)은 104조5004억원에서 129조6704억원으로 25조1699억원 이상 시총 외형이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현대모비스에서만 20조원 이상 시총이 늘어났다. SK와 현대차그룹의 3분기 시총 증가율은 24%대로 비슷했다.

반면 카카오 그룹(김범수)은 49조2946억원에서 43조1226억원으로 6조1000억원 이상 시총 외형이 쪼그라졌다.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종목에서만 7조원 넘게 시총이 줄어 그룹 전체 시총 덩치도 작아졌다. LG그룹(구광모)도 203조9065억원에서 202조6454억원으로 1조2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7조원 이상 늘어난 시총이 LG화학에서만 7조5000억원 넘게 줄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1월 초 대비 9월 말과 달리 6월 말을 기준으로 9월 말까지 최근 3개월 간 국내 시총을 비교해보면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2배 넘게 많았다”며 “문제는 10~12월 사이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요동치는 금리, 국제금융의 불안 요인 등이 겹쳐 4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침체 국면에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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