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 사내이사 1087명…연임·이동·퇴임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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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 사내이사 1087명…연임·이동·퇴임 갈림길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11.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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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CXO급 사내이사 1087명…CEO급 대표이사도 525명

국내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1~6월) 중 공식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회 일원인 사내이사급 경영진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도 최고경영자(CEO)에 해당하는 대표이사만 500명 이상으로 파악됐다. 특히 카카오와 SK그룹에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사내이사 숫자가 100명을 넘었다. 또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10여명의 CEO가 연임이나 자리 이동, 퇴임을 앞두고 있어 그룹 인사 폭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에서 2024년 1월 초 이후 공식적으로 임기가 남아있는 사내이사는 329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087명은 내년 상반기(1~6월) 중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3300여명의 사내이사 중 33%가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 연임, 자리 이동, 퇴임이라는 세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 2024년 임원인사에서 관심대상 1순위로 거론되는 이들이다.

30대 그룹에서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공식 끝나는 1000명이 넘는 사내이사 중에서도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CEO급 경영자는 525명으로 조사됐다. 비율로 보면 절반에 가까운 48.3%를 차지한다. 임기 만료로 거취 여부를 다시 한번 결정해야 하는 500명이 넘는 대표이사들이 어느 정도 폭으로 연임에 성공할지, 아니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자리 이동을 하거나 퇴임할지에 따라 2024년 임원 인사 폭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대상 30대 그룹 중 공식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공식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카카오 그룹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그룹의 계열사가 150여곳에 달하다 보니 계열사 내 사내이사 117명이 내년 7월 초 이전 임기가 종료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17명 중에서도 65.8%에 해당하는 77명은 대표이사에 해당됐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홍은택 대표이사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카카오페이 신원근,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키이스트 박성혜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 현재의 등기임원 임기가 공식 끝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가타부타 등기임원 임기를 연장하든지 아니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그룹 다음으로는 SK그룹에서 104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7월1일 이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이 중 41명(39.4%)은 대표이사에 해당하는 최고경영자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과 SK텔레콤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3월까지가 등기임원 공식 임기만료 시점이다. 이외에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온 지동섭, SK에코플랜트 박경일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말 이전 임기가 끝나 거취를 새로 결정해야 한다.

이외에 포스코 78명(대표이사 37명), 롯데 77명(35명), SM(삼라마이다스) 54명(24명), CJ 48명(25명), GS 47명(23명) 순으로 내년 상반기 그룹 내 임기만료를 앞둔 사내이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그룹 인사를 단행한 한화도 76명(38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의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대표이사 회장도 공식적으로 내년 3월 중 임기가 만료된다. 포스코그룹의 경우 최 회장의 거취에 따라 그룹 인사 판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회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공식적으로 채우게 될 경우 포스코그룹에서 연임에 성공한 첫 번째 회장이 된다. 이외에 ㈜포스코 김학동 대표이사, 포스코이앤씨 한성희 대표이사, 포스코DX 정덕균 대표이사 등도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완료되는데, 이들은 등기임원을 2회 이상 연임했다.

국내 4대 그룹 중 삼성은 계열사 내 사내이사 38명이 내년 상반기 공식 임기가 끝난다. 이 중 대표이사는 12명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고정석·오세철 대표이사, 삼성에스디에스 황성우 대표이사, 삼성중공업 정진택 대표이사, 삼성증권 장석훈 대표이사, 삼성화재해상보험 홍원학 대표이사 등이 내년 3월 중 현재 활동중인 등기임원 임기가 종료된다.

현대차그룹은 31명의 사내이사가 내년 상반기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는 대표이사도 15명 포함됐는데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에는 현대차 장재훈·이동석 대표이사, 기아 최준영 대표이사, 현대위아 정재욱 대표이사, 현대오토에버 서정식 대표이사 등이다. 이들은 내년 3월 말 이전 임기가 끝나게 됨에 따라 연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LG그룹도 사내이사 31명의 거취 여부가 이번 임원 인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임기가 끝나는 31명의 사내이사 중 12명은 대표이사급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LG유플러스 황현식 대표이사, LG전자 배두용 대표이사, 로보스타 이병서 대표이사 등이 올 연말 인사에서 거취가 결정된다.

이번 조사와 관련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이사는 “주요 그룹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핵심 경영진 인사는 미래비전과 리더십 등 다각도로 분석해 최종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이들의 인사는 오너 경영자를 비롯해 그룹 내에서도 극소수 인원만 정보를 공유할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에 2024년 인사에서 어떤 특징을 가진 인물이 전진 배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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