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쪽지에 담긴 사랑·환희·기쁨·행복…‘쪽지 화가’ 최정미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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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쪽지에 담긴 사랑·환희·기쁨·행복…‘쪽지 화가’ 최정미 작품전
  • 박철성 칼럼니스트 박철성·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5.05.0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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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에 몰입하고 있는 한국화가 최정미.

‘쪽지 화가’ 최정미(52) 작품 속의 쪽지에 담긴 향기가 뭇 갤러리들을 유혹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015 아트코리아’에서다. 11~15일까지.

‘쪽지’는 늘 설렘이 먼저다. 한국화가 최정미는 곱게 접은 쪽지를 화폭에 담았다. 그녀는 작품 속 쪽지를 통해 사랑·환희·기쁨행복 등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공통분모는 소통(疏通)이다.

최정미는 “상처도, 아픔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의 쪽지에 담겨진다”면서 “작품 속 뿌리 깊은 하얀 나무는 상징적 표현으로 고뇌의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고 변함없는 깊은 사랑을 뜻 한다”고 덧붙인다. 쪽지에는 고통·상처·아픔·절망도 들어 있단다.

또 그녀는 “작품 속 쪽지가 넓은 의미의 소통을 의미 한다”면서 “쪽지에 향기를 담았다”고 살짝 미소 짓는다. 어떤 향인지 맞춰보란다.

그녀의 이번 전시 작품들은 적잖은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품이 넉넉해졌다. 공간의 여백을 통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는 것. 여유를 담고 있다는 평가다.

또 별과 달, 요정이 등장한 작품은 얼핏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 최정미 ‘아름다움에게 띄우는 엽서’. 크기53×45(cm), 장지에 분채, 튜브물감, 먹 등 혼합재료.

최정미는 “작품에 나오는 요정들은 모두의 마음 속에 존재한다”면서 “요정들이 제각기 다른 별에 살고 있어도 쪽지나무새와 부엉이나무가 전해주는 바람을 통해 별들이 사랑의 다리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 최정미 ‘태양을 삼킨 달’. 크기 91×46(cm).

또한 그녀는 “작품 ‘바람의 노래’에 등장하는 야생화는 우리 자신을 표현한 것”이라며 “바람은 우체부가 되어 꽃잎을 전해 주고 수줍게 말을 건네는 꽃잎은 초록빛 꿈을 꾸라한다”고 설명한다. 미술작품이 전하는 한편의 시다.

▲ 최정미 ‘바람의 노래’. 크기 115×78(cm)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한 최정미는 2000년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전을 비롯해 10여 차례의 초대전과 2007년·2013년 각각 토포하우스와 수원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한 여류 중견화가다.

‘쪽지화가’ 최정미가 전하는 메시지. 그 향기를 음미하는 5월도 상당히 매력적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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