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은행 순이익 42.6% 하락…이자이익 줄고 부실기업 여신 증가
상태바
작년 국내 은행 순이익 42.6% 하락…이자이익 줄고 부실기업 여신 증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2.18 0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자이익 감소와 거액의 대손비용으로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4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6조원보다 2조5000원(42.6%)이 줄었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8조7000억원을 정점으로 2013년 3조9000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데 이어 2014년에는 6조원으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다시 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분기별로는 2014년 4분기 60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2조1000억원, 2분기 2조2000억원으로 올랐지만 3분기 1조30000억원으로 급감하다 4분기에는 2조100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금감원은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라 이자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일부 은행이 부실 대기업과 관련된 거액의 대손비용을 처리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총자산이 11.0%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전년 0.31%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0.16% 수준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2.14%로 전년 4.05%보다 1.91%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저조한 ROA와 ROE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2000년 각각 -0.59%, -11.02%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운용자산 증가에도 순이자마진의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34조9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4.0%)이 줄어든 33조5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2014년 4분기 이후 감소 추세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로 전환했다.

순이자마진은 1.58%로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예대금리차의 축소 등으로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전년 3조5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29.1%)이 늘었다.

수수료이익이 4000억원 소폭 증가한 49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1조8000억원 증가한 2조7000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SC은행이 963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급여가 전년보다 8000억원 증가하는 등 인건비 증가에 따라 전년 21조원보다 1조5000억원(7.0%) 증가한 22조5조원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대손준비금 전입액을 포함한 대손비용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 9조2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26.8%) 늘었다.

경남기업 등의 회생절차 개시와 포스코플랜텍, 동아원 등의 워크아웃 개시, STX조선 등 조선 관련 대손비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대손비용이 증가했다.

특히 특수은행의 대손비용은 7조1000억원으로 전년 4조5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55.5%) 증가했다.

영업외손익은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익이 2014년 1000억원 이익에서 7000억원 손실로 전환하며 6000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 3000억원 손실에서 3000억원이 더 늘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