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 혹은 ‘풍요’…100억 인류의 위기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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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혹은 ‘풍요’…100억 인류의 위기와 기회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6.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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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00억명』…80억명 도달시 ‘물’로 인한 파멸 예측
▲ 인류가 80억명에 도달할 2025년이 되면 가장 큰 파멸의 원인은 식량, 광물, 석유가 아니라 ‘물’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구의 인구는 지난 2000년 60억명을 돌파해 2011년 70억명을 돌파했다. 2025년에는 80억명, 2045년에는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2100년경에는 100억명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인류가 80억명에 도달할 2025년이 되면 가장 큰 파멸의 원인은 식량, 광물, 석유가 아니라 ‘물’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류 문명이 끝난다면 물 전쟁 때문이거나 오랜 가뭄 때문일 수 있다.

또한 독신자들이 도시를 점령할 것이며 인종주의와의 싸움이 사회의 주요 의제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류가 90억명에 도달할 2045년이 되면 거리는 온통 이민자들로 채워질 것이다. 또한 중소 도시가 거의 사라지고 거대 도시만이 살아남게 된다.

일본의 도쿄는 현재의 거대 도시들 가운데 미래의 모범이 될 만한 곳으로 꼽힌다. 내진 설계가 된 초고층 건물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경제적 평등이 비교적 널리 구현돼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나아가 이러한 도시 중심의 미래 세계는 대부분 아시아의 세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인류가 100억명에 도달하게 될 2100년에는 희토류 원소가 미래 자원의 핵심으로 예측되고 있다. 희토류 원소는 자동세척 오븐의 부품, 용접 안경의 착삭제, 자석, 레이저, 축전기, 메모리 칩, X-레이 기계 등에 쓰이는 광물이다.

또한 전 세계에 국경이 사라질 것이며 채식주의자가 늘어나 생선 및 육류 소비가 줄어들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대학 교육을 받지만 대학이 오만하고 공허한 교육의 장에서 벗어나 훨씬 더 다닐 가치가 있는 곳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100억명이 되지 않는다면 인류는 좀 더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대니 돌링(Danny Dorling) 영국 셰필드대학교 인문지리학 교수의 신간 『100억명』(알키)은 인류가 태어나 인구 100억명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정한 연도에 따라 단계별로 증가하는 인구수를 50억, 60억, 70억, 80억, 90억, 100억명 순으로 제시하고, 그 시점에 벌어질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지적한다.

2011년 5월3일 UN 경제사회국은 2100년 전 세계인구가 101억명에 도달할 것이고, 이후 100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 수정치를 내놓았다.

이전까지의 예측은 인류가 2100년 91억명이 되었다가 이후 감소해 2150년 85억명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채권왕 빌 그로스(Bill Gross)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무인도에 갇혀 있으면서 단 한 가지 정보만 얻을 수 있다면 나는 인구 변화에 대한 정보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수나 인구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돈이 어디에 몰릴지가 결정된다는 의미다. 그만큼 전 세계 개인 투자자를 비롯해 기업 CEO, 정책 담당자에게 인구 정보는 커다란 가치를 부여한다.

대니 돌링 교수는 이렇게 중요한 인구 예측이 자칫 극단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성적 낙관주의자’들은 부를 향유하려는 사람들이 결국 타인을 돕게 될 것이며, 이는 인구 폭발이 일어난다 해도 사태를 원만히 해결해나가도록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화가 난 비관주의자’들은 정반대의 암울한 전망을 제시한다.

그들 중에는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교묘히 활용해 그 자체로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어쨌든 대중은 자극적인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게 마련이므로 인구가 끝도 없이 늘어나 결국 인류가 멸망할 것이란 충격적인 예측을 들었을 때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대니 돌링 교수는 이런 양극단의 예측을 지양하면서 ‘현실적 개혁주의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인류는 결국 더듬거리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며 희망의 징후들을 토대로 기회를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주장을 토대로 냉정하고도 균형적인 시각으로 과거로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구가 100억에 가까워짐에 따라 인류가 마주하게 될 다양한 재앙과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차근차근 늘어놓는다.

그는 “지난 500년은 인간이 앞으로 100년을 살아가는 데 있어 훌륭한 안내자가 되지 않을 수도 있”며 “그러나 특정한 방식으로 바라본다면, 그리고 특정한 스토리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한다면 낙관주의자의 전투적 결말이나 비관주의자의 비참한 종말과는 거리가 먼 장밋빛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현실적 개혁주의자들의 그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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