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부 인증 車 대체부품도 순정품과 성능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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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부 인증 車 대체부품도 순정품과 성능 차이 없어”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06.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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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업체가 만들고 국토교통부가 품질을 인증한 자동차 ‘품질인증부품’이 일명 순정품으로 불리는 ‘OEM 부품’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시험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가격은 더 저렴하고 수리보험금 환급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OEM 부품과 품질인증부품의 품질을 정밀하게 비교 시험한 결과 전 분야에서 성능은 거의 동일했다고 18일 밝혔다.

제품의 튼튼한 정도를 보여주는 인장강도는 오히려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 수리·교체에 주로 쓰이고 있는 OEM 부품은 자동차 제조사의 주문으로 생산된 부품이며 품질인증부품은 자동차제조사에서 출고된 자동차에 장착된 부품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받은 부품을 말한다.

서울시는 품질인증부품이 순정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편견을 바로잡고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품질시험을 실시했다.

성능비교 시험은 산타페TM 펜더, 그랜저IG 펜더, BMW520D 범퍼 등 3종 차량의 펜더와 범퍼를 대상으로 국토부 자동차 부품인증 및 조사 등에 관한 규정에 준해 6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육안검사상 비교 제품군간 큰 차이는 없었고 부품두께도 최대 0.04㎜ 차이로 미미했다. 코팅두께 역시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허용범위 내로 측정됐다. 인장강도는 세 종류의 제품 모두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부식성과 단차간극도 두 제품군간 차이가 없었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정부는 2015년부터 대체부품 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의 차량수리비와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품질인증부품 사용 시 OEM 부품 가격의 25%를 환급해주는 보험약관 제도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낮다. 서울시가 녹색소비자연대와 자동차 운행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 결과 4명 중 1명(23.6%)만 품질인증부품을 안다고 응답했다. 보험료 환급제도를 아는 응답자는 17.1%에 불과했다.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인식은 가격은 저렴하다(54.7%), 안정성이 우려된다(43.6%), 품질이 떨어질 것 같다(30%)는 응답이 많았다. 순정품(OEM 부품)보다 낫다는 답변은 10명 중 1명(10.4%)에 불과했다.

품질인증부품보다 OEM부품을 선호한다고 답한 이유로는 품질·성능에 대한 신뢰(79.6%), 수리 업체의 권유(12.1%), 부품 이력정보(5.6%) 순으로 분석됐다.

품질인증부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저렴(66.7%), 부품비 25% 환급(18.1%), 성능우수(8.3%) 순이었다.

이처럼 낮은 인지도와 품질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으로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 시행 후 약 4년간 품질인증부품 사용량은 단 125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쓰여온 순정품·비순정품이라는 용어가 순정품만 품질이 우수하다는 편견을 만드는 원인의 하나로 보고 용어 개선에도 나선다.

현재 흔히 쓰이고 있는 순정(부)품은 OEM 부품으로 비순정품·대체부품은 ·품질인증부품으로 각각 바꿔 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공공분야와 유관기관에 용어변경을 안내하고 정비업체를 중심으로 홍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품질인증부품 사용 시 수리비를 환급해주는 보험사의 ‘소비자환급 특별약관’을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문자메시지 발송하도록 보험업계와 협의하고 한국자동차부품협회 등과 협력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홍보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태규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가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부품시장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의 소비자 수요와 판로가 미미한 상태”라며 “자동차 정비시 상황에 따라 OEM제품과 품질인증부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과 인식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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