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號 출범…취임 후 곧장 제철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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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권오준號 출범…취임 후 곧장 제철소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3.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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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극복 4대 혁신 어젠다 제시…“품질·원가 세계 최고 경쟁력” 주문

▲ 1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4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권오준호(號)가 정식 출범했다.

포스코는 14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권오준 회장 후보를 8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철강시장은 매우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포스코가 자랑하던 경쟁우위도 곧 사라질 위기”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강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와 조직구조를 쇄신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회장은 취임과 함께 ‘POSCO the Great’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혁신 POSCO 1.0’의 추진계획을 밝혔다.

‘위대한 포스코를 창조하자’는 의미의 ‘POSCO the Great’는 국가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인류에게 제공해 세계인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는 것이다.

권 회장의 고뇌와 의지가 반영된 ‘혁신 POSCO 1.0’은 자만과 허울을 벗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것으로 1.0은 새롭게, 하나가 되어, 일등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전 임직원이 같은 비전 아래 일치단결해 모든 사업에서 세계 일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신속히 벗어나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는 비상 계획으로 4대 혁신 어젠다도 함께 제시했다.

혁신 어젠다 중 가장 우선은 철강사업의 본원 경쟁력 강화다.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포스코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다.

두 번째는 선택과 집중으로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이다. 포스코는 그 동안 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앞으로는 사업적합도, 핵심역량 보유, 시장 매력도를 기준으로 분석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 매각, 통합 등의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가 단행된다.

대신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리튬과 니켈 등 원천소재와 연료전지, 청정석탄화학 등 친환경성장의 핵심분야인 클린에너지 사업에 그룹의 신성장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1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제46기 정기주주총회'. <포스코 제공>
세 번째는 사업구조 효율화와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이다. 당분간 양적 성장을 위한 신규투자는 추진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공정 투자 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는 조직과 제도,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 경영인프라 쇄신이다. 현재 6개 조직부문을 4개 본부로 축소해 효율화하고 조직계층도 간소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지원부문 임원수를 40%로 줄이고 이 부문 직원들을 마케팅, 제철소, 해외사업 등으로 전환 배치해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권 회장은 취임식 직후 포항제철소 3제강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함으로써 현장 제일주의 경영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제강공장은 용광로에서 나온 쇳물의 불순물을 걸러 품질 높은 고급강을 만드는 곳으로 제철소의 심장부라 할 수 있다.

권 회장은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포항과 광양 두 제철소를 세계 최고의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는 김진일 후보가 사내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또한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과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변호사,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일섭·선우영 씨는 감사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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