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6~30일) 국내 증시는 오르막을 향한 큰 보폭이 예상된다. 중국의 금리 인하 훈풍과 유럽발 호재가 상승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지난 주말 “24일부터 1년 만기 예금 및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금융회사들의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내렸다.
19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6.9%.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는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였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단기적 호재였다.
중국의 쌍끌이 처방은 글로벌 증시에 단비였다. 약효는 바로 나왔다.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0% 포인트 오른 17,646.7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 나스닥지수는 2.27% 상승했다.
유럽에서도 영국(1.06%), 독일(2.88%), 프랑스(2.53%) 등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솔직히 중국의 경기 둔화는 그동안 한국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한국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의 45분봉그래프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45분봉그래프는 매 45분 단위의 평균지수를 막대(봉)로 나타낸 것.
국내 증시, 특히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단기 반등이 예상된다. 물론 반짝하고 그칠 순 있겠다. 그러나 보폭이 넓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연말 전에 이른바 ‘깜짝 카드’를 뽑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바오치(保七·7%대 성장률 유지)’ 달성을 위해서다. 중국 정부가 만지작거리는 ‘깜짝 카드’는 추가 부양책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연내 한 차례 더 통화 완화 조치를 내놓거나 더욱 확실한 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 재정지출을 늘리는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의 정책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주 중국의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 회의(5중 전회)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가 열린다.
그중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중국의 5중 전회(26∼29일). 향후 5년 동안의 경제 정책 방향이 담긴 제13차 5개년 계획이 심의되는 자리다.
경제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과 구조개혁,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의 구체화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 성장률 목표가 체크 포인트다. 또 중요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규모 등 구체적 방안이 발표될 지도 관심사다.
지난주에도 메일을 통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고민을 털어놨다. 공통된 내용은 “왜 내가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느냐”였다.
이 대목 ‘농구 천재’ 허재 얘기가 떠오른다. “코트 밖에서 농구가 더 잘 보이더라.”
경기장을 떠나 잠시 관중석에 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