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상생협력으로 더 많은 혁신…지원 넘어 미래성장 파트너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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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상생협력으로 더 많은 혁신…지원 넘어 미래성장 파트너십 강화”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06.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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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협력업체에 5만2000여건 특허 개방…경영여건 개선으로 경쟁력도 강화
▲ LG그룹이 지난 3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 공정거래 협약식을 개최했다. <LG그룹 제공>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인 경기도 안산의 풍원정밀은 커브드 올레드(OLED) 패널의 후면 부품 중 산소와의 접촉을 막아주는 금속박(Metal Foil)의 높은 제조비용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9월부터 22개월 동안 혁신과 개발전문가 8명을 파견해 공정 개선과 개발 노하우를 전수해 2014년 신규공법 개발에 성공했고 풍원정밀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 54억원에서 2015년 224억5000억원으로 300% 증가했다.

LG이노텍의 협력사인 오알켐은 PCB(인쇄회로기판)에 사용되는 약품 제조업체다. PCB층별 전기적 특성을 연결해주는 동도금 약품을 주력으로 하며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PCB 생산에 사용되는 필수 제품이다.

동도금 약품 중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메인제품의 경우 외산 점유율이 90%에 이르러 수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산화가 시급했다.

LG이노텍은 약품개발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테스트 라인을 오알켐에 무상 지원했다. 보유 PCB라인 중 한 개 라인을 오알켐이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공동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오알켐은 2013년 스마트폰용 PCB 메인약품을 개발했으며, 이어 2015년에는 반도체 패키징용 PCB 메인약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오알켐은 향후 3년간 150억원의 추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그룹이 협력회사와 함께 상생협력 생태계 구축에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주요 협력회사 대표, 9개 계열사 주요 경영진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 공정거래 협약식’도 가졌다.

이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실트론,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9개 계열사는 977개의 협력회사와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 위험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공정거래협약 이행을 통해 협력회사와 함께 신기술 개발에 주력해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구본무 회장의 동반성장 의지에 따라 이미 다양한 협력업체 지원사업을 지속해 오고 있다.

협력회사 신기술 개발과 경영여건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물론 2차 협력회사에 대한 대금지금조건도 개선했다.

충북창조센터를 통해서는 친환경에너지·바이오·뷰티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분야의 중소기업에 대해 1050억원을 지원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과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북창조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101개를 지원했으며 해당기업들은 매출액 400억원 증가, 154명의 고용 창출을 달성했다.

중소 벤처기업에게 개방한 5만2400건 특허도 2만여개의 협력회사에 확대 개방하고 기업별 맞춤형 멘토링, 해외 진출 지원 등 특허로 인한 신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150개 협력회사에 대해 사내 기술인력 200여명을 파견해 신기술 개발, 불량률 감소 등을 지원하는 생산성 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협력회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진행한 결과 2012년 기술지원 건수가 520건에서 지난해 2031건으로 약 4배 늘어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협력회사들이 개발한 신기술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술자료 임치제’ 활용을 적극 장려하고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는 협력회사가 지급하는 임치수수료를 전액 부담하고 있다.

기술자료 임치제는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보관하고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 분쟁 등 논란 발생 시 재단이 기술보유사실을 입증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충북창조센터 투자펀드 1050억원, 상생협력펀드와 직접 자금지원으로 7382억원의 자금이 협력회사에 지원되고 있다.

지난 2010년 2500억원 규모로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조성한 LG상생협력펀드의 금액은 매년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6495억원까지 늘어났다. 더 많은 1~3차 협력회사들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직접 대출·금형비 지원 등 직접 자금지원 887억원도 지원한다. 예상 주문물량·납기 등 하도급거래 관련 정보를 최소 3개월 전에 알리는 하도급 알리미 시스템도 구축해 협력회사들의 경영안정성 제고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경남대·창원대 등과 연계해 100여개 협력회사 임직원들에게는 경영기법, 품질관리기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LG는 지난 2012년 이후로 매년 2000여개 협력회사의 1만여명 임직원들에게 기술·품질·경영 교육을 진행하며 협력회사 인재 육성에 힘써왔다.

상생결제시스템에도 더 많은 1차 협력회사들이 참여하도록 유도해 결제규모를 10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상생결제시스템은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지급하는 물품대금을 대기업 신용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 적은 수수료로 신속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결제시스템이다.

지난해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2·3차 협력회사에게 결제된 대금규모는 국내 주요 기업 중 최대 규모인 600억원이었다.

또한 1차 협력회사들이 2차 협력회사들과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는 1차 협력회사에게는 거래물량 확대 등의 실질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LG와 충청북도는 창조경제 핵심사업인 뷰티·바이오·친환경에너지 혁신을 비전으로 청주시 충북지식산업진흥원 내에 충북창조센터를 개소했다.

충북창조센터는 LG가 보유한 특허 5만2000여건을 포함해 총 5만8000여건의 특허 개방과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지원 등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지난 1년간 56개 벤처기업과 45개 중소기업에게 혁신의 계기를 제공했다.

충북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101개 중소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575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400억원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 따라 고용인원도 총 154명이 늘었다.

청원군에 위치한 ESS·전기차 부품개발 업체인 나라엠텍도 LG의 배터리팩 케이스 기술 특허 7건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제품 개발에 적용키로 하는 등 전자부품, 화장품, 광학코팅 분야에서 5개 중소기업이 LG 보유특허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신제품을 개발키로 했다.

또한 생산기술원의 장비와 기술 노하우를 지원하기 위한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충북혁신센터에 설치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제조경쟁력을 높였다.

생산기술 서포트존은 중소·벤처기업이 구입하기 어려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 가격의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약 30명의 LG생산기술원 전문 인력을 투입해 19개 기업에게 51건의 생산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생산성이 평균 47% 향상됐다.

사전 조사를 통해 경쟁력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22개 기업을 발굴해 산자부 스마트공장추진단과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지원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은 생산관리시스템(MES)을 구축하고 모바일로 시스템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외에도 자동차용 센서를 생산하는 고려전자는 생산량 증가를 위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검사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지원 받아 불량률이 80% 개선됐으며 플라스틱 포장재 제조기업 선일도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으로 1인당 생산성이 4배 향상되고 사출 불량률은 40% 개선됐다.

이 같은 LG의 협력업체·중소벤처기업와의 상생협력은 단순히 지원을 넘어 미래 성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동반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4월 LG 최고경영진 30여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충북 오창에 위치한 LG화학의 협력업체 세일하이텍을 찾은 구본무 회장은 상생활동 성과와 향후 추진방향을 꼼꼼히 살피고 “혁신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상생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며 “중소·벤처기업이 더 실질적 도움을 받아 성장하고 성과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해 LG가 지향하는 동반성장의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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