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있는 해양산업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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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있는 해양산업의 환상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3.12.2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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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트레이드증권, "조선업체 실적 안정성 낮아질 것"

내년에 기대되는 해양수주는 올해보다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들이 해양수주를 늘릴수록 실적 안정성은 낮아지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석유 소비국인 미국은 해양산업에 대한 관심을 낮추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해양산업 전망이 흐려지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멕시코만 신규탐사 허가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멕시코만 신규탐사 허가건수는 향후 해양개발 수요를 알려주는 선행지표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1월까지 멕시코만 신규탐사 허가건수는 113건으로 지난해 165건과 비교해 31.5% 감소되었다. 특히 심해 허가건수는 102건에서 49건으로 52.0% 감소되었다.

따라서 내년 우리 기업들의 해양수주도 올해보다 들어들 것이라는 게 박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특히 경쟁의 증가와 건조작업의 지연으로 한국 조선업체들은 해양수주를 늘릴수록 실적 안정성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은 제한적이고 경쟁자의 수는 증가되고 있어 오일 메이저와 같은 발주처들이 해양발주 속도를 높여야 할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 조선업체들의 해양 공사는 모두 지연되고 있어 해양 분야의 기대 수익성은 내려가고 있다.

해양 분야의 기본 디자인 능력이 부족해 건조기간 동안 발생되는 여러 설계변경 및 변경 요구에 대한 대응이 늦기 때문이다. 수주금액은 확정되어 있는데 건조에 따른 원가와 납기가 통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한국 대형 조선업체들은 2013년 3분기가 되면 드릴십과 LNG선, 해양 생산설비들의 인도량과 건조비중이 늘어나면서 빅3 조선소들의 수익성은 향상되고 인도대금 증가와 함께 차입금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연말이 되었음에도 지난해에 바라봤던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무현 애널리스트는 “내년이 되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낮아지고 있는 해양산업의 기대 수익성으로 해양산업에 대한 환상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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