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대세…“더블딥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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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대세…“더블딥 가능성”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4.07.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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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민간 연구기관 이어 한국은행도 4.0%→3.8%로 수정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국책·민간 연구기관에 이어 통화당국마저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10일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내렸다. 불과 3개월 만에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 장기화와 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 하방리스크가 다소 우세하다는 것이 조정 이유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가격 급등 등 상방리스크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확대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됐다”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하방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낮췄고 금융연구원도 4.2%에서 4.1%로 수정했다.

민간연구소들도 일제히 하향 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5%에서 3.4%로, LG경제연구원은 3.9%에서 3.6%로, 현대경제연구원은 4.0%에서 3.6%로 각각 내렸다.

특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발표했던 기획재정부도 3%대 중후반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들려오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한국경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안팎의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은 세월호 사고 영향으로 2분기 성장률이 둔화된 후 3분기 이후에는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 폭은 완만할 것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에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5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둔화되는 가운데 세월호 충격이 겹치면서 올해 2분기에 경기회복이 일시적으로 후퇴했다면서 이를 방치할 경우 경기 회복세가 꺾이는 ‘내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6월에는 경제 하방위험을 지적하며 내·외수 경기의 동반 부진으로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소프트패치(soft patch)에 이어 경기가 회복 경로에서 이탈해 다시 침체 국면에 접어드는 더블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 부진과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한 소비위축 등 투자를 촉진시키는 어떠한 요인도 발견되지 않는다”며 “기대했던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제 하에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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