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누구’, 독거어르신 친구·보호자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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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누구’, 독거어르신 친구·보호자 역할 ‘톡톡’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9.07.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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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에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김모씨(여·83세)는 새벽 3시에 두통·혈압 이상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SOS를 호출했다. 어르신은 심한 두통으로 전화를 걸기 어려운 상태에서 “아리아 살려줘”라고 소리쳤다. 집안에 있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AI 스피커 ‘누구’는 이를 위급 신호로 인식하고 야간 관제를 맡고 있는 ADT캡스에 알람을 알렸다. 어르신은 이후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SK텔레콤은 행복한 에코폰과 4~5월 두 달간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을 분석해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어르신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75세이며 최고령 어르신이 99세다.

AI 스피커의 사용과 감정관련 키워드 발화 분석 결과 독거 어르신들은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감성대화는 ‘심심해’, ‘너는 기분이 어떠니’ 등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다.

‘감성 대화’의 비중이 높은 결과는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 ‘누구’를 의인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이 오히려 AI스피커 사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이 없는 어르신들의 평균 사용횟수는 58.3회, 스마트폰이 있는 독거 어르신의 사용횟수는 30.5회로 집계됐다.

▲ <자료=SK텔레콤>

위급 상황에서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용 행태도 확인됐다. AI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독거 어르신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해 실제로 119·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독거 어르신들의 서비스 사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6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등의 순이었다.

감성대화 이용횟수 뿐만 아니라 키워드 분석에서도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친구와 같은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누구’ 스피커 인기 발화 단어 분석 결과 상대방과 대화 시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많이 사용하는 ‘좀’ 이라는 단어가 상위 키워드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상위 50개 발화 중에 ‘알려줘’ ‘어때’ 등 친근한 표현들이 다수 포함됐다. SK텔레콤은 어르신들의 대화 중 긍·부정 감정 키워드를 추출해 어르신의 환경·심리 상태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행복한 에코폰 전문 심리 상담사와 연계해 어르신 케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 <자료=SK텔레콤>

1인당 음원 평균 재생횟수는 4월 129곡에서 5월 302곡으로 크게 늘었다. 또 음원 장르는 이미자, 나훈아, 장윤정 등 트로트 음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찬송가, 불경 등 종교 관련 음원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조사됐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ICT케어센터에서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AI 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인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와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 어르신들을 위한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 어르신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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