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월세 신청자 66.2% 7.3평 이하 거주…최종선정자 평균소득 12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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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월세 신청자 66.2% 7.3평 이하 거주…최종선정자 평균소득 124만원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11.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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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서울 청년월세지원’ 첫 신청자 2만240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6.2%가 24㎡(7.3평) 이하의 공간에서 거주하고 있었다고 11일 밝혔다.

14㎡(4.2평)도 안 되는 협소공간에 사는 비율도 13.6%에 달했다. 14.6%는 지하‧옥탑에 거주하고 있었다. 신청자의 96.9%는 “청년월세지원이 내 주거수준과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문조사는 6월 서울 청년월세지원 신청 당시 신청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서울시가 서울연구원(도시사회연구실)에 의뢰해 분석했다. 신청자 총 3만4201명 중 2만2405명(66%)이 설문에 참여했다.

지원 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5000여명의 경우 평균소득은 123만6000원으로 도시근로자 1인 가구 120% 기준 월평균 소득 317만4000원의 38.9% 수준이었다. 평균 임차보증금은 871만4000원, 500만원 이하도 49.1%에 달했다. 매달 지출하는 월세는 41만원(신청자 평균 37만3000원)이었다. 5명 중 1명(20.4%)은 무직이었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서울 청년월세지원은 서울시의 공정한 주거 출발선 정책의 하나로 만 19~39세 청년 1인 가구에 월 20만원의 월세를 최장 10개월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첫 신청자 모집을 마치고 9월부터 월세를 지원 중이다.

서울시는 설문조사 결과와 지원 대상 청년들의 주거상황을 종합해보면 대부분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소득 대비 높은 주거비용을 매달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서울 청년월세지원이 청년들의 주거안전망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의 청년 1인가구는 2015년 52만 가구에서 2019년 62만 가구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청년월세지원 대상 청년들은 소득(123만6000원)에 비해 37.6%의 높은 주거비(평균 46만5000원/월세 41만원·관리비 5만5000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의 오피스텔 40㎡이하 월세평균은 보증금 1000만원에 63만원인 반면 지방은 660만원에 37만원으로 서울의 주거비 부담이 지방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설문결과를 토대로 서울 청년월세지원 정책을 중간진단하고 정책 당사자인 청년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내년 사업에 반영하기 위한 ‘서울 청년월세지원 정책포럼’을 오는 12일 15시부터 온라인(서울시 유튜브)으로 개최한다.

시행 첫해인 올해 정책추진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하고 논의의 장을 마련해 청년 당사자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내년도 사업에 반영한다는 목표다.

올해 서울 청년월세지원에 최종 선정된 청년들의 신청등록 사항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여성이 62.3%이었다. 사무직이 23.3%로 가장 많았고 5명 중 1명(20.4%)은 무직이었다. 판매·영업·서비스직은 18.6%였다.

주거유형으로는 절반이 빌라 등 단독·다가구 주택(50.7%)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세대주택 22.4%, 오피스텔은 15.0%, 고시텔과 비주거용 건물은 4.8%순으로 나타났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평균소득(123만6000원)은 전체 신청자 평균(131만6000원)보다 8만원 낮았다. 매달 지출하는 월세(41만원)는 신청자 평균(37만3000원)보다 많았다. 평균 보증금은 871만4000원으로 신청자 평균(1437만7000원)보다 566만3000원이 적었으며 관리비는 신청자 평균 6만원, 선정자는 평균 5만5000이었다.

일반청년과 코로나19 피해청년 2개 부문으로 나눠 이뤄진 신청접수 결과를 보면 일반 분야 선정자들은 사무직(26.3%)이 많은 반면 코로나 분야는 전문·자유직(28.3%), 판매·서비스(22.4%), 무직(23.7%)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코로나 타격이 더 컸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신청자를 대상을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월세 신청자 평균 거주기간은 14.9개월이었고 6개월 미만 초단기 거주자도 32.8%로 조사됐다. 원룸형에 거주하는 비율은 85.7%였다. 지금 사는 곳에 거주하게 된 이유는 학교·직장과의 거리와 경제적 이유가 90% 가까이 차지했다.

평균 거주기간은 14.9개월이었다. 거주기간 1년 미만인 비율이 20대는 59.6%, 30대는 37.1%로, 특히 20대의 주거지 이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공간 구조는 원룸형에 거주하는 비율이 85.7%였으며 가구·가전제품이 구비된 원룸에 거주하는 경우는 71.5%였다. 연령대별 원룸형 거주비율은 20대가 88.1%, 30대는 74.8%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원룸형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임차공간(계약면적) 유형과 주거공간 위치는 24㎡ 이하가 66.2%였으며 14㎡ 이하 협소주택도 13.6%였다. 지하·옥탑에 거주하는 비율은 14.6%(지상 85.4%)였다. 성별로 반지하·지하·옥탑방 거주 비율을 비교한 결과 남성이 20.8%로 여성 11.0%보다 더 지하 등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주거공간에 대한 만족도 부문에서는 만족한다가 44.8%, 별로 그렇지 않다가 18.2%로 나타났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주거면적의 협소 65.0%, 생활소음 42.6%, 주택 노후화 41.2% 순이었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신청자들은 청년월세 지원이 기본적인 생계유지(47.3%)와 월세 등 주거문제 해소(36.1%)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응답자 90.4%는 현재 지원규모(월 20만원·최대 10개월)가 적절하다고 응답했고 지원조건(월세 60만원·보증금 1억원 이하)에 대해서는 91.4%가 적절하다고 응답했다. 지원 대상 소득기준(중위소득 120%·월 210만8633원)은 61.6%가 적절하다, 25.4%는 상향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지원 금액(월 20만원)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한 청년(2091명)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조정 지원금액은 26만~30만원이 56.1%로 가장 많았다. 지원기간은 11~12개월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67.8%로 가장 높았다.

소득기준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은 201만원 이상 소득자 구간에 높게 나타났다. 적절한 소득기준으로 중위소득 126~150%가 40.3%로 가장 많았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본부장은 “서울의 청년 1인가구는 62만명으로 지난 5년 사이 10만 명가량 급격히 증가했다”면서 “앞으로 청년월세 지원 사업이 실질적으로 청년들의 주거수준을 높이는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주거정책과의 연결 등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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