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초를 산나물로 혼동해 섭취하는 사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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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를 산나물로 혼동해 섭취하는 사례 증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4.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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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개인이 임의로 채취·섭취한 후 장염증상 등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당부했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독초를 섭취하고 복통 등의 증상으로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사례는 총 26건으로 3~6월 접수가 85%를 차지했으며 월별로는 4월에 가장 많이 발생(10건)한 것으로 분석됐다.

독초 섭취에 의한 중독사례가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이유는 꽃이 피기 전에 잎 또는 뿌리만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며 대표적인 독초로는 동의나물, 여로, 박새 등이 있습니다.

산나물과 유사한 독초. [산림청 국립수목원 제공]
산나물과 유사한 독초. [산림청 국립수목원 제공]

독초 동의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와 오인·혼동할 수 있는데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가 있는 반면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이 부드럽고 광택이 없으며 날카로운 톱니를 가지고 있다.

독초 여로는 산나물로 먹는 원추리와 혼동하기 쉬운데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에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독초 박새는 주로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과 구분하기 어려운데 박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주름이 뚜렷한 반면 산마늘은 마늘(부추) 향이 짙게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어 구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미국자리공의 뿌리를 인삼·도라지·더덕 등의 뿌리와 오인해 섭취하거나 산괴불주머니를 쑥으로 혼동해 먹는 사례가 있어 산나물에 대한 충분한 사전지식이 없이 야생식물을 개인이 임의로 채취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독성 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산림청 국립수목원 누리집 연구간행물에서 봄·가을 독성 식물에 대한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된다.

만약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한 후 복통·구토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진료에 도움을 위해 남은 독초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이 좋다.

한편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라 하더라도 원추리, 두릅,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 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한다. 특히 원추리에는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성분이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이 성분은 원추리가 성장할수록 강하게 나타나 반드시 어린 잎만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식약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일반적으로 산나물과 독초를 구분하기 쉽지 않아 채취하지 않는 것이 독초 섭취를 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으며 식용 가능한 산나물도 올바른 조리방법을 확인하고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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