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 출신 CEO 29.9%…서울대 경영·1964년생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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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대 출신 CEO 29.9%…서울대 경영·1964년생 최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11.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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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1000대 기업 CEO 출신대·전공 분석…부산대, 전국 5위권

올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소위 명문대로 통하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율은 29.9%로 지난 2019년부터 5연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전공학과 중에서는 서울대 경영학과가 CEO를 최다 배출한 최고 요람지 아성을 지켰고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또 1000대 기업 중에서는 1964년생 최고경영자가 가장 많았고 올해 이공계 출신 CEO는 지나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3년 국내 1000대 기업 CEO 출신대 및 전공 현황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학부 기준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는 1371명이었다. 이중 서울대 출신은 189명(1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113명(8.2%)와 고려대 108명(7.9%)도 10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서울대 출신 CEO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19년 이후 해당 대학을 졸업한 CEO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세 행진을 이어갔다. 2019년 당시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은 15.2%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14.9%), 2021년(14.1%), 2022년(13.9%)로 낮아졌는데 올해는 13.8%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정도 소폭 하락했다.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 중 좌장격은 대림통상 고은희 회장이었다. 여성 경영자인 고은희 회장은 1934년생으로 서울대를 나왔다. 이어 동진쎄미켐 이부섭(1937년생) 회장, 삼양통상 허남각(1938년생) 회장, CJ제일제당 손경식(1939년생) 회장도 1930년대생 서울대 동문 기업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이부섭 회장의 차남인 이준혁 부회장도 아버지와 함께 같은 서울대 화학공학를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를 나온 1980년대생 CEO 중에서는 컴투스 이주환(1980년) 사장과 네이버 최수연(1981년생)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조사된 1000대 기업에서 SKY대 출신 CEO는 29.9%(410명)로 지난해 28.9%보다 1%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SKY대 출신 CEO 비중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2007년에는 59.7%로 10명 중 6명꼴이었다. 이후 10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 조사가 이뤄진 2008년에는 45.6% 수준이었다.

2010년(43.8%), 2011년(41.7%), 2012년(40.5%)에 점점 낮아지더니 2013년에는 39.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다시 6년이 흐른 지난 2019년에는 29.4%로 20%대로 하락했다. 2020년(29.3%)→2021년(28.4%)→2022년(28.9%)에도 30%를 넘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SKY대 출신 CEO 비율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2019년부터 5년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1000대 기업 CEO들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60~1963년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4~1966년(17.1%), 1957~1959년(12.1%), 1967~1969년(11.5%), 1970~1973년(10.4%) 순으로 CEO가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115명)이 가장 많았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3명), 연세대(10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1964년생 서울대 CEO 중에는 한화솔루션 남이현 대표이사(공업화학), 두산 문홍성 사장(경제학), 코오롱인더스트리 유석진 사장(경제학),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전자공학),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경제학) 등이 포함됐다.

고려대 출신 중에서는 에스원 남궁범 사장(경영학), 한화시스템 어성철 사장(경제학),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경제학),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사회학), 삼성화재 홍원학 사장(일어일문학) 등이 속했다.

연세대 출신 중에서는 매일유업 김선희 사장(불문학), LX인터내셔널 윤춘성 사장(지질학),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경영학), 현대엘리베이터 조재천 사장(영문학), HL D&L 홍석화 사장(전자공학) 등이 1964년생 동갑내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964년생 다음 1962년(98명)과 1963년(94명) 출생자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가 90명을 상회했다. 1980년 이후 태어나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MZ세대 CEO도 52명(3.8%)로 집계됐다. 지난해 파악된 2.9%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조사 대상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CEO는 가온그룹 임동연 대표이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 대표이사는 1997년생이다.

SKY대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64명의 최고경영자를 다수 배출한 CEO 빅4 대학 그룹에 포함됐다. 이어 부산대·성균관대(각 37명), 서강대(36명), 중앙대(34명)는 CEO를 30명 이상 배출했다. 한국외국어대(27명), 인하대(25명), 경희대(21명)는 20명 이상 CEO를 탄생시킨 대학군에 속했다. 이외 건국대·동국대도 각 19명씩 CEO를 다수 탄생시켰다.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성균관대와 함께 전국 단위 5위권에 해당하는 37명으로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영남대(19명), 경북대(16명), 동아대(15명)도 10명 이상의 CEO를 나오게 한 지방 명문대의 위상을 보여줬다. 이외 지방대 중에서는 경남대(9명), 충남대(8명), 전남대·충북대(각 7명), 부경대(6명), 전북대(5명) 출신이 각 5명 이상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조사에서 1000대 기업 CEO 대학별 전공 현황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지난해(44.9%)보다 0.5%포인트 높아진 45.4%로 나타났다. 연도별 이공계 CEO 출신 비율은 2010년 43%, 2011년 43.9%, 2012년 44.4%, 2013년 45.3%로 40% 이상 수준을 보이다가 2019년에 51.6%로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최근에는 2021년(46.5%)에 이어 2022년(44.9%)에도 이공계 비중이 감소하다가 올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 대상자 중 학부 대학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911명 대상) 중 경영학도 출신은 23.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학도가 8.1%로 높았다. 두 전공자 숫자만 해도 31.5%로 CEO 10명 중 3명꼴로 CEO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학부 전공과목인 것으로 다시 한번 증명됐다.

특히 경영학도 중에서는 SKY대 3곳에서 경영학과를 나온 CEO는 모두 106명(7.7%)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대 경영학도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아 CEO 최고 요람지의 아성을 지켰다. 이어 연세대 경영학도(35명), 고려대 경영학도(34명) 순으로 CEO가 다수 활약 중이다. 현재로서는 서울대 경영학과가 1000대 기업에서 CEO를 가장 많이 나오게 한 최고 요람지 입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2~3년 내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도 관심사다.

주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1957년)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1961년) 부회장,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1963년) 부회장, CJ제일제당 최은석(1969년) 대표이사 등으로 파악됐다. 최근 인사가 발표된 현대모비스 이규석(1965년) 신임 사장도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경제학과에 다음으로는 화학공학(7.9%), 기계공학(6.5%), 전자공학(5.2%), 법학(4.5%), 무역학(2.6%), 금속공학(2.4%), 회계학·산업공학(각 2.3%), 건축공학(2.2%) 순으로 전공자가 많았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최근 기업에서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급에서 인재를 요청할 때 출신대를 포함한 스펙 위주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비롯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 인성 등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며 “최근의 경영 시스템은 과거보다 투명하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인맥 중심의 사업 의존도는 확연히 떨어지고 창의적이고 실력 위주의 리더를 전면에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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