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6개사 광고비 924억원…당기순이익의 2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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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6개사 광고비 924억원…당기순이익의 25% 수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6.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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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의 광고비 지출이 과도한 수준으로 결국 서민의 고금리 부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고비 지출은 특히 여성·주부 대상 대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회사일수록 과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송광고를 집행하는 대부업체는 9개사로 이들의 광고 선전비는 924억원에 달했다. 이는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의 25% 수준이었다.

최근 3년간 9개 업체의 광고 선전비는 2012년 347억원, 2013년 704억원, 2014년 924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비중 역시 2012년 13.0%, 2013년 20.1%, 2014년 24.7%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2014년 기준 하나은행 7.7%, 삼성생명 0.9%, 신한카드 3.0% 등 다른 금융회사는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가 10% 미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주부를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한 업체들의 경우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은 더욱 높은 경향을 보였다.

9개 업체 중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여자 男몰래 300’을 슬로건으로 광고하는 미즈사랑(미즈사랑대부)이었으며,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은 2014년 92.8%, 2013년에는 263.6%에 달했다.

뒤를 이은 업체는 ‘남편도 친정도 몰라요’라는 카피로 광고를 하는 핑크머니(인터머니대부), ‘주부들의 당당한 대출’이라는 카피로 광고를 하는 줌마렐라(위드캐피탈대부)로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이 2014년 기준 각각 69.2%였다.

한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경우 당기순이익 대비 광고 선전비 지출 비중은 2014년 35.9%(6위), 2013년 45.2%(2위)였다. 특히 러시앤캐시의 광고 선전비 지출 규모는 2014년 전체 업체 광고 선전비 923억9000만원의 38.4%에 달하는 355억2000만원, 2013년에는 전체 703억6000만원의 54.1%에 해당하는 380억4000만이었다.

김기식 의원은 “미즈사랑은 2013년 당기순이익의 무려 263.6%에 달하는 81억원을 광고 선전비로 지출했고, 그 결과 이듬해 당기순이익이 2013년 30억7000만원에서 2014년 110억6000만원으로 3.6배 급증했다”며 “문제는 광고비로만 2013년 81억원, 2014년 102억6000만원을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즉 광고 선전비 지출만 줄여도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대부업계의 금리 인하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무위는 4월 대부광고를 규제하는 대부업법 개정안을 의결했다”며 “현재 법사위 계류 중인 이 법이 6월 국회에서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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