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영향으로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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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영향으로 금리인하 기대감 강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5.06.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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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6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강화되고 있다.

2분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확산 사태에 따른 내수 위축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한은 안팎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9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내수 경기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강도는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소비심리도 2개월 연속 반등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4월까지의 광공업생산 흐름 역시 전월비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등 다소 불안정한 회복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경기를 뒷받침해주던 수출이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는 한편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

비록 6월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 및 석유제품 생산설비 정기보수 종료 등의 영향으로 5월 급감에서 큰 폭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교역량의 감소 추세와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의 여파가 적어도 3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은 상황이다.

특히 메르스 사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가늠조차 어렵다. 조기 해결된다 하더라도 당장 6월을 포함해 3분기 중까지 실물경제(특히 내수) 및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KTB투자증권의 판단이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가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메르스 사태의 부정적인 여파가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메르스 사태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2000년 이후 사회적·경제적으로 파급효과가 컸던 사스(SARS: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로 인해 2003년 홍콩의 경우 민간소비의 급감으로 경제성장률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사례를 비추어보면 일정부분 국내 내수 경기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국내 메르스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기피 현상과 백화점 및 마트 등 소매업 매출 급감 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전망하고 있는 2분기 1%의 경제성장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채현기 이코노미스는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 발표를 앞두고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및 추경 편성 등 확장적인 거시정책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책공조 차원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며 “대통령 역시 이례적으로 메르스 여파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점도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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