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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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 별세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01.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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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 <SK그룹 제공>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가 28일 오후 9시39분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73년 고 최 회장이 떠난 지 43년 만이다.

고인은 고 최종건 창업회장이 1953년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선경직물을 창립하고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오늘날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내조와 함께 맏며느리 역할을 다해 왔다.

1928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하 노씨 규수로 1949년 4월 22세의 나이로 수성 최씨 장손이었던 두 살 연상의 최 회장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 후 3남4녀의 자식을 두었다.

고인은 맏며느리로 시부모님 공양에 지극했고 최 회장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가집 집안 살림과 자식 교육에 전담하는 등 내조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고 최종현 회장을 비롯해 최종관·최종욱 고문 등 시동생들을 결혼 전까지 한 집에서 보살폈다.

지난 2015년 고인의 미수연 당시 최태원 회장이 젊은 시절 수년간 고인의 집에서 생활하며 큰어머님의 사랑과 지원을 받았다고 회고하며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 같은 고인의 내조에 힘입어 최 회장은 기업활동에 전념하며 선경직물 공장을 성장 발전시켰고 석유화학과 호텔 사업 등으로 다변화해 외형을 넓혀 나갈 수 있었다.

고인은 자식 교육에 있어서 항상 형제간 우애와 집안의 화목을 강조해 왔다. 이런 탓에 SK그룹의 형제경영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다른 재벌가와 달리 SK그룹에서는 형제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한 내조와 자식 교육에 열중하던 고인은 여자와 어머니로서 수차례 아픔을 겪기도 했다.

1973년에는 결혼 24년 만에 최 회장이 폐암으로 49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기나긴 미망인 생활을 시작했다. 또 지난 2000년에는 큰 아들이었던 윤원이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2002년 둘째 아들 신원과 함께 사재를 출연해 ‘선경 최종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에 취임한 뒤 지역 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과 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쳤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신원(SKC 회장)·창원(SK케미칼 부회장) 그리고 딸 정원·혜원·지원·예정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이며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31일 오전 9시며 장지는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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