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부재 국내 증시 ‘숨고르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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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텀 부재 국내 증시 ‘숨고르기’ 불가피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4.0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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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대내외 경기·기업실적 개선 부진…추가 상승 역부족
 

[박철성의 주간증시] 대내외 경기·기업실적 개선 부진…추가 상승 역부족

대한민국 증시가 낮은 포복을 하고 있다. 오른다는 말만 믿고 계좌에 담았던 개인투자자들은 걱정이 태산이란다.

하지만 낙심할 필요는 없다. 4월 중 코스피는 지수 2000을 돌파해 우 상향으로 고개를 치켜들 것이란 예상 분석이다.

지난주 [박철성의 주간증시]는 코스피 지수 그래프의 예상구간을 밝혔다. 분석 보고는 정확했다.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에는 원형의 예상구간에 위꼬리 달린 파란 음봉이 마크됐다.

이틀 동안 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 투자가의 반전 행보에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원안에 정확히 위꼬리 달린 파란 음봉이 마크됐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미디어캠프 신원>

국내 증시는 당분간 숨 고르기가 불가피하겠다. 대내외 경기나 기업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점도 추가 상승에 베팅을 머뭇거리게 한다. 따라서 모멘텀 부재에 따른 추가적인 지수 상승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4·13총선을 앞두고 테마종목별로 불기둥이 솟구칠 전망이다. 계좌를 불리기 위해서는 종목선정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주식 검사’.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 핫 키워드다. 혹시 그 검사(檢事)가 이 검사(劍士)는 아니었을까? 결국 해당 검사장은 2일 사의를 밝혔다.

진경준(49세·사법연수원 21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대상 공직자 2328명 중 지난해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윤리위원회 소관 부처인 인사혁신처가 1일 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히자 그는 다음 날 사의를 표명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진 검사장의 재산신고 내역에 대한 심사에 착수한 상태다. 수사 못지않은 고강도 조사가 예상된다.

윤리위 심사에서는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보유 적절성과 ‘대박’ 논란, 재산 신고사항의 고의 누락 또는 오류 여부 등이 모두 재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사로 국내에선 비상장 업체였던 넥슨의 주식을 어떻게 매입했는지가 의문이었다. 진 검사장이 넥슨 김정주 회장과 친분이 있다는 점은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진 검사장은 2005년 친구 지인 부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비상장주식이 일본 증시에 상장된 후 보유 중이던 80만1500주를 126억461만원에 매도했다. 이때 37억9853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비상장주식은 증권거래소에 등록되지 않아 코스피나 코스닥 등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다. 장외에서 거래된다. 그래서 장외주식이라고도 표현한다.

비상장주식은 상장주식보다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해서 상장하면 더 큰 수익을 누릴 수 있다.

비상장주식은 매매가 쉽지 않다. 따라서 대부분 전문가들도 투자를 망설인다.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런데 진 검사장이 매수한 게 바로 비상장주식이었다.

진 검사장이 넥슨에 투자한 시기는 금융위원회 소속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파견됐다가 복귀했을 때다. FIU는 돈세탁 등 자금의 수상한 흐름을 파악해 수사기관에 통보하는 부서다.

진 검사장은 2010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였을 때도 넥슨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런 경력 때문에 공무 중 얻은 정보로 일반인이 사기 어려운 비상장 주식을 구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 창업주와 친구인 것이 알려지면서 내부정보를 듣고 이익을 극대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당시 주식 액면가는 500원이었다. 하지만 진 검사장은 주당 수만 원에 매수했다고 했다. 주식 수가 80만 주가 넘는 것은 넥슨 주식이 일본 증시에 상장되기 전 주식 분할이 이뤄져 100배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윤리위 심사에서도 이런 점이 모두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 검사장이 신고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빠뜨린 재산은 없는지 등도 관건이다.

사의를 표명한 진 검사장의 사직서를 법무부가 곧바로 수리할지도 관심이다. 자체 조사나 감찰 없이 곧바로 민간인 신분이 된다는 점에서 ‘검찰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베일 속 제3자가 누구인지, 쉽게 접근이 어려웠던 넥슨 주식을 어떻게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었는지다. 또 주식 매수비용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부터 넥슨의 일본 상장 계획을 알고 투자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얘기가 들릴 때마다 개미들은 억장(億丈)이 무너진다. 파란 숫자로 가득한 마이너스 계좌가 그저 야속할 따름이다.

“왜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오르는 걸까? 누구는 장외 거래를 통해 매입한 주식이 10여 년 만에 30배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는데….” 개미들의 한숨 섞인 푸념이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메아리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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