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세전 순이익은 늘었는데 법인세는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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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세전 순이익은 늘었는데 법인세는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4.1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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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수익·세액공제 등 세무조정 거쳐 3조3000억원 세금 공제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세전 순이익은 8% 이상 늘었지만 법인세는 오히려 2.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규모 상위 10대 그룹 소속 92개 상장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상장사가 부담한 법인세는 총 8조9450억원이었다.

이는 2014년 9조2000억원보다 2.8%(2550억원) 줄어든 규모다.

10대 그룹 상장사가 지난해 올린 세전 순이익은 50조7710억원으로 전년보다 8.7%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세전 순익 증가에도 법인세가 줄어든 것은 비과세 수익이나 세액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3조3000억원의 세금을 공제받았기 때문이다.

공제액은 법정세율에 따른 전체 법인세 12조2720억원의 27%에 달한다. 공제 혜택으로 세전 순이익 대비 실제 부담한 법인세를 백분율로 나타낸 법인세 유효세율은 17.6%에 그치면서 1년 전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낸 법인세가 가장 많았다.

▲ <자료=재벌닷컴>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은 지난해 2조9080억원으로 전년보다 7% 증가했다.

삼성그룹 상장사들은 실적 감소 여파로 1년 전보다 36.6% 줄어든 2조3280억원을 납부해 2위로 밀려났다.

SK그룹은 실적 호전으로 법인세가 66.2% 늘어난 2조2530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은 9300억원, 롯데그룹은 5590억원, 포스코그룹은 3780억원, 한화그룹은 1320억원, GS그룹은 540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법정세율에 따른 법인세가 3500억원이었지만 세무조사를 받은 일부 계열사의 법인세 추가납부로 더 많은 법인세를 부담해야 했다.

LG그룹과 포스코그룹 상장사들도 법정세율에 따른 세금보다 많은 법인세를 냈다.

특히 삼성그룹은 법인세 공제액이 1조8810억원에 달해 지난해 법인세 공제를 가장 많이 받았다. 이는 세율 적용 세액 4조2090억원의 44.7% 수준이다.

이어 공제혜택을 받은 그룹은 SK그룹 1조550억원(31.9%), 현대차그룹 4950억원(14.5%), 한화그룹 890억원(40.2%), GS그룹 180억원(24.8%) 등이었다.

법인세 납부 상위 개별 상장사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년보다 21.4% 감소했지만 2조11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는 4.3% 증가한 1조2450억원으로 2위였으며 SK하이닉스 9830억원, 현대모비스 5720억원, SK 5300억원, 기아자동차 5200억원, SK텔레콤 3630억원, 포스코 3500억원, LG화학 3230억원 순이었다.

▲ <자료=재벌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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