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방지턱 만난 국내 증시…“그래도 갈 종목은 제 갈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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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방지턱 만난 국내 증시…“그래도 갈 종목은 제 갈 길 간다”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5.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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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미국·일본발 악재 발목…이번 주 발표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주목
 

[박철성의 주간증시] 미국·일본발 악재 발목…이번 주 발표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주목

증시가 과속 방지턱을 만났다. 서행이 불가피하다. 국내증시는 물론 뉴욕·유럽증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결코 멈추거나 후진하겠다는 시그널이 포착된 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 증시의 탄력 여부는 5월 초 발표되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즉 지표 개선이 있을 때 다음 주 초반 국내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 보고다.

지난주 코스피가 다시 2000선을 내줬다. 미국과 일본발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앞서 미국 증시가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과 이른바 대장격인 애플의 주가 급락으로 1% 넘게 하락했다.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 즉 어닝쇼크를 기록한 애플이었다. 주가는 이날도 3% 넘게 하락했다. 최근 이틀간 애플은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 코스피 지수 주봉그래프. 예상구간에 파란 음봉을 마크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신원>

미국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년 만에 최저치인 연간 기준 0.5%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전날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도 반영됐다.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78포인트(0.34%) 하락한 1994.1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을 내준 건 종가 기준 지난달 12일(1981.32)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개인이 107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도 65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하지만 기관이 물량을 토해냈다. 2073억 원어치를 팔아 지수를 끌어내렸다.

▲ 코스닥 지수 주봉그래프. 마찬가지로 예상구간에 파란 음봉을 마크했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신원>

이번 주(2∼6일) 발표 예정인 경제 지표 중에는 4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3월 국제수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한국은행이 2일 오전 8시 3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국내 주식시장은 동시호가 때부터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상수지는 2월에도 75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2012년 3월부터 48개월째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의 흑자 기록이다.

상품교역은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형태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또 통계청은 3일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에 1.3%로 올라선 뒤 3월(1.0%)까지 2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기업 구조조정을 둘러싼 논란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이 한진해운 자율협약 채권기관에서 탈퇴하겠다고 주장했다. 자율협약은 출발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여기에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자본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둘러싸고도 논쟁이 퍼지고 있다.

한국은행 윤면식 부총재보는 지난달 29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브리핑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국책은행에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면 이는 기본적으로 재정의 역할”이라며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활용해서 재정의 역할을 하려면 국민적 합의 또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힘줬다.

같은 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부실기업 구조조정 재원마련을 위한 추가경정예산편성 문제에 대해 “추경 편성 요건에 안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아파트 분양현황,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 주택담보대출 등의 추이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주식의 지수가 빠진다는 것은 분명 시장에 악영향이다. 하지만 지수가 빠져도 갈 종목은 제 갈 길 가기 마련이다. 그게 이 바닥 생리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도 현명한 선구안이 요구된다. 정 자신이 없다면 클릭을 멈춰야 한다. 잠시 그래프를 덮는 것도 계좌를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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