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펀더멘털 민감도 확대…“쉴 만큼 쉬었다”
상태바
국내 증시 펀더멘털 민감도 확대…“쉴 만큼 쉬었다”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5.08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철성의 주간증시] 반등세 이어가는 ISM 제조업지수…확장국면 진입
 

[박철성의 주간증시] 반등세 이어가는 ISM 제조업지수…확장국면 진입

지난주(2~4일) 국내 증시의 이륙은 실패했다. 딜레이 됐다. 태풍급 강풍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비바람은 그쳤다.

강풍과 윈드시어(난기류) 특보는 개인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갈 길 바쁜 개미들의 푸념 섞인 한숨이 객장에 가득했다.

미국이 지금까지 가장 크게 자랑하던 경제지표는 고용지표였다. 그런데 이마저 후퇴했다. ‘미국경제까지 어려움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부진하게 나왔다.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고작 16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20만5000명을 크게 밑도는 것이었다.

실업률은 전월 수준인 5.0%를 그대로 유지했다. 마켓워치는 실업률이 4.9%로 떨어지리라 예상했지만 실제 이를 웃돌았다. 시장은 이를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는 시간이 흐를수록 호재로 둔갑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악화가 오히려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지연시킬 것’이란 기대감을 키우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79.92포인트(0.45%) 상승했다. 1만7740.6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도 6.51포인트(0.32%) 오른 2057.14였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 지수 역시 19.07포인트(0.40%) 높아진 4736.16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쉴 만큼 쉬었다는 얘기다. 이제 길을 떠날 때가 됐다.

현재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지연과 달러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분석됐다. 당연히 위험자산(주식)에 대한 투자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국내증시도 예외는 아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가 이를 대변한다. 필자는 이미 지난 주간증시 보고에 지수의 예상구간을 밝혔다.

▲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예상구간에 정확히 봉 마크가 새겨졌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쳐·미디어캠프신원 제공>

정확히 예상하는 원형에 봉 마크를 찍었다. 이번 주(9~13일) 국내증시는 출발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5월에는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없다. 펀더멘털에 대한 민감도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또 경기가 반등 국면으로 전환할 때 ISM 제조업지수 움직임이 이들 지표에 선행했다. 지금까지의 통계가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연초 이후 ISM 제조업지수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확장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참고로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Institute for Supply Management)가 매월 첫째 영업일에 발표하는 제조업과 관련된 지수를 말한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실물경제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다. 미국 20개 산업의 300개 제조업체들에게 신규 수주, 생산, 고용, 물품 인도, 재고 등에 관한 설문을 돌리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제조업체의 구매담당자가 느끼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이다. 따라서 현장성과 전문성을 가진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지난 4월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전월과 비교하면 둔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 코스닥 지수 주봉 그래프. 원형 부분이 이번 주 지수 예상구간.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신원 제공>

지난 2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달의 51.8에서 50.8로 1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저유가와 강 달러 상황에서 두 달 연속 PMI가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미들에게 늘 입버릇처럼 주문하는 게 있다. “지수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종목선정이 중요할 뿐이다.”

어떤 상황이건 계좌에 빨간 숫자를 찍는 게 중요하다. 남들과 같이 매매를 해선 파란 숫자만 늘어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