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사랑 나누는 게 부처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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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사랑 나누는 게 부처의 가르침”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5.09 0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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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문화 산책] 조계종 화현 스님, 불타암 점안법회서 참 마음 속 불심 강조
▲ 도심 속 포교를 통한 수행의 길을 택한 대한불교 조계종 화현 스님.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모든 걸 내려놓기로 했다.”

화현 스님의 결정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도심 속 포교 수행의 길을 택했다.

누가 봐도 절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화현 스님은 서울 종로구 조계사 기획국장을 거쳐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교무국장을 지냈다. 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에서 중책을 맡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 도심 속 포교원 불타암(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점안법회가 열렸다. 점안법회는 불교에서 부처를 처음 봉안하는 의식이다.

불타암은 도로변 4층 건물이었다. 그 흔한 엘리베이터도 없었다. 그렇다고 화려하거나 깔끔하지도 않았다. 법당이라야 고작 20평 남짓했다.

그래도 법당 내부는 소박했다. 수줍어하는 부처의 미소를 고깔로 가려 놨다는 게 특징이었다. 이곳에서 불자들과의 첫 만남이 몹시 쑥스러웠나 보다.

▲ 고깔로 가린 부처님. <사진=미디어캠프 신원>

점안식이 진행됐고 화현 스님이 부처의 고깔을 벗겼다. 자비로운 미소였다. 부처가 중생들과 눈을 마주쳤다. 해맑음 그대로였다.

50여 신도가 참석한 이날 개원법회에서 화현 스님은 참 마음속의 불심을 강조했다.

화현 스님은 “내면의 불성을 이웃과 나누자”며 “우리 모두 사랑을 나누는 게 부처의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 스스로가 부처임을 잊지 말자”며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허리를 굽히고 늘 하나 되는 마음이 내 안의 부처”라고 법문을 대신했다.

봉사자들에게는 떡과 과일 등 하나도 남김없이 골고루 싸 드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사랑 가득한 어버이날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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