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연봉 격차 2510만원…직원간 상·하위 30%는 3800만원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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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소기업 연봉 격차 2510만원…직원간 상·하위 30%는 3800만원 차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5.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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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2000대 기업의 직원 평균 연봉은 4730만원(월 394만원)으로 2014년보다 230만원(4.9%↑)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상위 30%에 해당하는 직원은 평균 6630만원(월 553만원), 하위 30%는 2830만원(월 236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 상·하위 30% 그룹 간의 보수 격차가 3800만원이었던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 직원 보수는 대기업의 62.6%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최근 2년간 상장사와 비상장사 매출을 기준으로 국내 2000대 기업의 2014~2015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직원 평균 보수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 중소기업 연봉 대기업의 62.6% 수준…대기업 6720만원 vs 중소기업 4210만 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은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 근로자보다 1인당 평균 2510만원을 더 받고 있었다.

대기업 직원이 한해 6720만원(월 560만원) 받을 때 중소기업은 4210만원(월 351만원)을 줬다는 얘기다. 대기업 직원 보수를 100으로 보면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원 연봉은 62.6에 해당했다.

지난 2014년에는 61.8% 격차를 보였다. 2014년 때와 비교하면 격차가 0.8%포인트 줄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컸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매출과 이익 규모, 업종 등이 다르기 때문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보수 격차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실”이라며 “다만 중소기업 보수가 대기업의 70% 수준만 되더라도 우수 인재들이 대기업에 몰리는 지금과 같은 쏠림 현상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제도도 보수 격차를 줄여나가는 우수 정책 사례라고 오 소장은 소개했다.

작년 보수 기준으로 중소기업 직원이 대기업 연봉 6720만원의 70% 수준에 도달하려면 4704만원이 돼야 한다. 이는 작년 평균 4210만원보다 500만원 정도 많아지는 금액이다.

 

2000대 기업의 직원 평균 보수도 매출 규모에 비례했다. 매출 5000억~1조원 미만 기업의 작년 직원 평균 보수는 5720만원(월 477만원). 3000억~5000억원 사이 중견기업 직원 보수는 5120만원(월 434만원). 매출 1000억~3000억원 미만 그룹은 4760만원(월 397만원) 이었다.

◇4000만원대 연봉 지급 회사 29.9% ‘최다’

연봉을 1000만원 단위로 구분해 보면 지난해 4000만원대 평균 보수를 준 기업이 29.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000만 원대가 27.5%로 많았다.

이는 2014년과 비교하면 다소 달라진 상황이다. 2014년에는 3000만원대를 주는 곳이 31.4%로 가장 많았고, 4000만원대는 28.3%로 두 번째였다. 3000만원대 보수를 주는 기업 보수 금액이 다소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000만원대는 2014년 15.3%에서 16.1%로 높아졌다. 3000만원 미만의 보수를 주는 기업 비율도 2014년보다 다소 줄었다. 2014년 10.7%에서 2015년 8.1%로 2%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이다.

 

한 해 사이 고액 보수를 주는 기업도 많이 생겼다. 지난해 2000대 기업 직원 평균 보수가 억대 이상인 곳은 0.7%로 2014년 0.2%보다 증가했다.

9000만원대도 2014년 0.5%에서 작년에는 0.8%로 늘었다. 8000만원대도 1.7%에서 2.9%로 상승했다. 7000만원대와 6000만원대도 각각 5.7%(전년도 4.9%), 8.2%(전년도 7.3%)로 분포됐다.

◇ 석유>전기>화학>건설 순으로 고액 보수

직원 연간 보수액은 업종별로도 희비가 교차했다. 주요 업종 중 지난해 직원 보수가 높은 곳은 석유업이 단연 두드러졌다.

석유 업종의 작년 직원 평균 보수는 8540만원이나 됐다. 전년도 7620만원보다 920만원(12%) 증가한 액수다.

이들 업종에 있는 회사들은 2014년 대비 2015년 직원 평균 보수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SK에너지는 사업보고서상 2014년 8850만원에서 작년에는 1억100만원으로 억대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GS칼텍스도 8400만원에서 9980만원으로 직원 보수가 올랐다. 에쓰오일(8970만원→9730만원), SK인천석유화학(8010만원→9000만원) 등도 높은 보수를 받은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가스업도 직원 평균 보수가 5500만원으로 타 업종에 비해 높은 편에 속했다. 서울도시가스(9200만원), SKE&S(9100만원) 등이 전기·가스업체 중 평균 연봉이 높았다.

화학업은 평균 5330만원이었다. 대한유화·여천NCC(각 1억700만원), 한화토탈(1억400만원), 롯데정밀화학(9900만원), SK종합화학(9400만원) 직원 등이 속했다.

건설업은 5320만원으로 화학업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건설업 중에서는 직원 평균 보수가 9000만원 이상 넘는 기업이 없었다.

반면 식품업은 4130만원으로 타 업종보다 직원 평균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자업 직원 평균 보수는 4290만원이었다. 이는 제약과 유통업 평균 보수보다 낮아진 금액이다. 작년 기준 제약업은 4400만원, 유통업은 4310만원이었다.

 

◇ 연봉 1억원 이상 기업 14개사

지난해 국내 2000대 기업 중 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을 넘는 기업은 14곳으로 파악됐다. 2014년 4곳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아진 것이다.

가장 높은 직원 보수를 준 곳은 다음카카오로 확인됐다. 직원 1인당 1억3240만원을 주었다. 2위는 코스닥 업체 메지온(1억2930만원)이었다. 휴맥스홀딩스는 1억2510만원으로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중국 업체에 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초록뱀도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가 1억990만원으로 네 번째였다. 이 회사의 경우 작년 연간 급여총액은 17억5940만원인데, 16명으로 나눈 평균 보수는 1억원이 넘었다. 2014년 평균 연봉이 4320만원이던 것에 비하면 한 해 사이 2배 이상 많아진 액수다.

자금이 풍부한 중국 업체가 높은 연봉을 주고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려는 포섭으로 해석돼 향후 동종업계 연봉에 어떤 변화를 주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화학업으로 분류되는 대한유화와 여천NCC, 한화토탈도 연봉이 높았다. 이어 SBS(1억200만원), SK에너지·SK텔레콤·KISCO홀딩스·삼성전자(각 1억100만원), NICE평가정보·한국기업평가(각 1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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