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식평가액 이건희 7571억 상승…이재용 1조3188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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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주식평가액 이건희 7571억 상승…이재용 1조3188억 손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7.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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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만기업연구소, 주요 그룹 오너 지분 가치 연초 대비 6.2% 하락
▲ 상반기 주요 그룹 오너 가운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의 보유 주식가치는 가장 많이 오른 반면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가치가 상반기에만 7571억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려 1조3188억원을 날렸다.

1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27개 대기업 집단 총수와 후계자 19명의 6월말 현재 주식평가액은 38조7811억원으로, 연초 41조3740억원에서 2조5929억원이 증발했다.

반년 사이 지분 가치가 6.3% 하락한 것이다.

개인별 주식평가액 순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1조994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6조2924억원), 3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4조4069억 원)이 차지했다.

이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3조3351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5746억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2조5622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2762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2504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651억원)도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회장은 올 연초 대비 상반기 말 주식평가액이 7571억원이나 상승하는 성적을 거뒀다. 반면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1조3188억원이나 손해를 보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1월4일 대비 6월30일 주식 가치는 이 회장의 경우 6.8% 상승한 반면 이 부회장은 17.3% 하락한 것이다.

두 부자의 주식성적표는 삼성SDS에서 갈렸다. 6월30일 기준 이 부회장의 삼성SDS 보유 주식 수는 711만 6555주(보통주 기준)로 비율로는 9.20%나 된다.

연초에는 이보다 더 많았다. 문제는 해당 회사 주가가 6개월 사이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다.

삼성SDS의 지난 1월4일 종가는 25만500원. 하지만 지난달 30일에는 14만35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년 만에 주가가 42.7%나 주저앉아 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SDS 주식 가치는 연초 2조1804억원에서 6월말 1조212억원으로 감소했다. 증발한 이 부회장의 주식평가액만 1조1592억원이다.

그러나 삼성SDS 주식을 비교적 적게 보유한 이 회장은 10억원 정도의 손실에 그쳤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종목 중 삼성SDS만 주가 하락의 쓴 맛을 맛본 것은 아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나마 삼성전자에서 부진을 메꿨다.

삼성전자 주가는 1월4일 대비 6월30일 18.3%나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이 회장은 연초 6조7억원이던 지분 가치가 상반기 말에는 7조1292억원으로 뛰었다. 반년 사이 1조1217억원이나 되는 지분 가치가 고공행진한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지분을 상대적으로 적게 보유한 이 부회장은 지분 가치가 1848억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상반기 주식성적표에 울상을 지은 것은 이재용 부회장만이 아니다. 최태원 회장, 이재현 회장, 신동빈 회장, 정의선 부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이명희 회장도 6개월 사이 1000억원을 날렸다.

최태원 회장은 1월 초 3조8675억원에서 6월말 3조3351억원으로 5324억원이나 되는 지분 가치가 사라졌다.

이재현 회장도 5239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연초 3조985억원에서 상반기 말에는 2조5745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 회장과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각각 13.8%, 16.9% 떨어졌다. 특히 최 회장은 SK(주)에서만 5268억원, 이재현 회장은 CJ(주)에서만 5155억원이나 되는 지분평가액이 사라졌다.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두 부자의 주식평가액도 각각 2173억원과 4014억원 쪼그라들었다. 액면 분할한 롯데제과 지분 가치 하락을 필두로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손해보험 등에서 고전한 것이다.

롯데가의 두 부자가 갖고 있는 상장 주식 종목 중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주식 가치만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반년 사이 주식 가치가 2491억원 줄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에서만 1484억원이 감소했다.

이외에 이명희 회장(-1247억원), 구본무 회장(-1051억원)의 성적표도 마이너스다.

조사 대상 19명의 그룹 오너 중에서는 13명(68.4%)의 주식평가액이 연초보다 하락했다.

반대로 6명의 오너는 같은 기간 지분 가치가 상승했다. 여기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도 포함됐다. 정몽준 전 의원은 1월 초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이 1543억원 높아졌다. 1월 초 6598억원에서 6월 말 8142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주식평가액 상승에도 정몽준 전 의원은 크게 웃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과거 3조원대의 주식가치와 비교하면 지금은 1조 클럽에도 가입하지 못할 만큼 부침이 크기 때문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허 회장은 올 연초 3758억원에서 상반기 말 4381억원으로 622억원의 주식평가액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허 회장 역시 1조 클럽은 고사하고 이제는 5000억원에도 밑도는 주식평가액에서 움직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외에 이수영 OCI그룹 회장 457억원(1915억원→2373억원),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381억원(4416억원→4797억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249억원(4186억원→4435억원)도 플러스 주식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표 그룹 오너들이 가진 상장사 주식 종목은 61곳으로, 이중 75%인 46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며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국내 경기가 다소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소장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국내 경기 침체라는 악재와 하반기에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단행되고 브렉시트와 같은 외부 요인 등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도 주식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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