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시그널’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2주 연속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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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시그널’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2주 연속 반토막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11.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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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폭이 2주 연속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34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그 동안 과열된 분양시장에 정부가 꾸준히 규제 시그널을 보냈고 지난 3일 발표를 앞둔 시장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그러나 정책변수에 민감한 재건축 아파트 시장은 지난 3일 대책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규제 수위에 대한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사업시행인가)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조합설립인가) 등이 하락하며 이번주 -0.12% 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매매전환 수요가 가격상승을 지탱하며 각각 0.04%, 0.05%를 기록하며 지난 주와 유사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마포(0.28%), 중구(0.27%), 도봉(0.23%), 성동(0.18%), 구로(0.15%), 관악(0.1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마포는 성산동 월드타운대림과 대흥동 마포태영 등이 1000만~3500만원 가량 올랐다. 지하철역이 가깝고 주변 업무지구와의 접근성도 좋아 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이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며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7·18·19단지가 실입주와 향후 재건축이 진행되거나 창동차량기지 이전 등에 따른 개발기대감이 더해지며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강남(-0.07%)은 32주 만에 매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였다. 뜸해진 매수세로 그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개포동 주공1단지와 개포주공4단지에서 500만~3000만원가량 저렴한 매물이 출시된 영향이다.

신도시는 일산(0.12%), 중동(0.09%), 판교(0.07%), 분당(0.03%), 파주운정(0.03%)이 상승했다.

일산은 테크노밸리 조성 호재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가 이어지며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이 250만~500만원, 백석동 백송8단지선경코오롱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중동은 중동 복사골건영2차와 연화쌍용 등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실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판교는 매물 출시는 적지만 매물이 나오면 거래가가 곧잘 이뤄지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과천(0.32%), 파주(0.12%), 의정부(0.11%), 시흥(0.09%), 광주(0.09%), 수원(0.08%), 고양(0.07%), 성남(0.07%), 광명(0.05%)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거래는 주춤하지만 매도호가가 오르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파주는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 전환 거래가 꾸준하다.

▲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변동률을 보였다.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주가 임박한 재건축 아파트의 저가 전세매물이 나오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은 둔화됐다.

반면 신도시는 위례와 일산 등 서울 인접 지역의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며 0.09%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지난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0.06% 상승했다.

서울은 중구(0.30%), 노원(0.17%), 구로(0.15%), 마포(0.15%), 영등포(0.14%), 은평(0.09%)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은 대단지 아파트지만 출시되는 전세매물이 귀하고 노원은 중계동 주공4단지와 상계동 보람 등도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들로 문의전화는 꾸준하지만 전세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반면 강동(-0.39%), 서초(-0.04%), 강남(-0.01%)은 전셋값이 하락했다.

강동은 재건축 이주 예정지에서 저가 전세매물이 출시되면서 전세가격 낙폭이 컸다. 강남은 전세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전세매물이 나가지 않자 전셋값이 조정을 보였다.

신도시는 위례(0.54%), 일산(0.15%), 동탄(0.11%), 분당(0.10%), 평촌(0.09%)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위례는 순수전세매물 품귀가 계속되며 전셋값 오름폭이 컸고 일산은 백석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이 강세다.

동탄은 12월 KTX 동탄역 개통을 앞두고 서울로 출퇴근 수요가 늘고 있다.

경기·인천은 과천(0.61%), 성남(0.25%), 의왕(0.19%), 파주(0.19%), 하남(0.14%), 용인(0.13%), 화성(0.13%) 순으로 상승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서성권 연구원은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은 직접적으로 8.25 대책 이후 혼탁해진 분양시장에 메스를 대고 있는 모습이지만 간접적으로 과열된 서울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 대한 연착륙 유도 메시지를 담고 있어 당분간 분양시장은 물론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위축이 예상된다”며 “연말로 갈수록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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