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만료 대기업 CEO 104명… ‘구설수’ 권오준 포스코 회장 거취 최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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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대기업 CEO 104명… ‘구설수’ 권오준 포스코 회장 거취 최대 관심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11.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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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설수에 오른 권오준 포스코 회장(원안)과 포스코그룹 대치동 사옥.

내년 상반기 주주총회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CEO급 등기임원(사내이사 기준) 거취에 따라 올 연말 단행될 임원 인사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이전에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219곳의 비오너 상근 사내이사는 104명 정도였다.

이들의 연임 혹은 퇴진 여부에 따라 미등기임원 인사 판도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룹별로는 포스코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 10명, 한전 6명 순이었다.

이들 104명 사내이사의 평균 연령은 59.3세로 나타났다. 연령 분포별로는 55~59세가 41명으로 39.8%를 차지했고 60~64세가 38명(36.9%)으로 많았다. 50~54세 구간은 13명(11.7%), 65~69세 9명(8.7%), 70세 이상 3명(2.9%)이었다. 40대 등기임원도 1명 있었다.

최고령 사내이사는 삼천리 한준호(1945년생)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휴맥스 정성민(1971년) CFO였다. 한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삼천리와 인연을 맺고 CEO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내년이면 CEO만 10년째를 맞이한다.

단일 출생년도로는 1957년생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SK가스 김정근 사장, 이마트 이갑수 대표이사, 포스코건설 한찬건 사장, 서울도시가스 유승배 사장 등이 모두 동년배이면서 공식 임기를 앞둔 CEO급 인사들이다.

내년 등기임원급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포스코그룹이다. 포스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계열사에서 11명의 사내이사가 공식적으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포스코그룹 임원 인사의 최정점에 서있는 권오준(1950년생) 회장의 연임 여부는 최대 관심사다. 권 회장의 거취 여부에 따라 포스코그룹 계열사의 CEO급 인사 판도도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소폭 인사에 그칠 수 있지만 실패시 태풍급 조직 개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권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설수에 올라있다. 경영능력을 차치하더라도 포스코 내에서 존재감조차 없었던 연구원 출신의 권 회장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회장에 선임될 수 있었던 데에는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줄곧 제기돼 왔던 것이다.

의혹의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권 회장의 부인인 박충선 대구대 교수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 박 교수는 박 대통령의 서강대 2년 후배로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경북 달성) 시절이었던 지난 2003~2005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을 역임하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 외에 포스코에서는 김진일(1953년생) 사장, 최정우(1957년생) 부사장, 오인환(1958년생) 부사장, 이영훈(1959년생) 부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공식 만료를 앞두고 있다.

또한 포스코에너지에서는 윤동준(1958년생) 사장을 비롯해 신창동(1963년생) 부사장과 심동욱(1959년생) 전무도 연임과 퇴진 기로점에 섰다. 최근 엘시티 비리 의혹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포스코건설에서는 한찬건(1957년생) 사장을 포함해 김동철(1955년생)·조용두(1960년생) 전무가 연임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포스코 그룹의 연말 인사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안개속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에서도 10명이나 되는 사내이사가 내년 임원 인사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이동우(1960년생) 대표이사가 공식적으로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롯데로지스틱스 이재현(1954년생) 대표이사는 내년 2월, 롯데케미칼 허수영(1951년생) 사장과 롯데칠성음료 이재혁(1954년생) 사장도 조만간 연임 혹은 퇴진을 결정해야 한다.

롯데건설 하석주(1958년생)·석희철(1960년) 부사장, 이상열(1956년생) 전무 등도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2017년 인사에 긴장하고 있다.

이미 사장급 인사를 단행한 한전그룹에서도 내년 상반기에 공식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가 6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민간 기업과 달리 공기업은 CEO가 바뀌더라도 다른 사내이사 임기는 보장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계열사 중에서는 한국남부발전 이종식(1959년생) 기획관리본부장과 이근탁(1958년생) 기술안전본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서부발전에서는 정영철(1958년생)·김동섭(1957년생) 상임이사가 임기만료 대상자에 포함됐다. 한전KPS에서는 정의헌(1955년생) 이사, 동두천드림파워에서는 임재윤(1956년생) 대표이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사장급 이상 중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대상자는 공식적으로 없었다. 다만 에스원 마끼야 사네로리(1958년생) 부사장과 박영수(1961년생) 부사장이 내년 3월 이전에 임기가 공식 종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엔지니어링 정해규(1962년생) 전무도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위아 윤준모(1955년생) 대표이사를 비롯해 현대제철 강학서(1955년생) 사장, 기아차 한천수(1959년생) 부사장도 내년 상반기 전에 임기가 공식 끝나기 때문에 이들의 거취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커졌다.

LG그룹에서는 3명의 CFO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정도현(1957년생) 사장을 비롯해 LG이노텍 김정대(1964년생) 이사, LG디스플레이 김상돈(1962년생) 이사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이들의 인사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통으로 알려진 이들 세 명이 모두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일부 사업 축소와 긴축 재정을 통한 군살빼기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 위기 상황에서는 재무통 출신이 전면에 나서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LG에서는 세 명 중 누가 살아남고 떠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가스 김정근(1957년생) 사장과 함께 SK케미칼 김철(1961년생) 사장, 부산도시가스 한치우(1959년생) 사장 등 세 명이 CEO가 그대로 연임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외 주요 회사 사장급 인사 중에서는 하이트진로 김인규(1962년생) 사장과 손봉수(1958년생) 사장, 현대그린푸드 오흥용(1953년생) 사장, 풍산 최한명(1951년생) 사장, 오뚜기 이강훈(1953년생) 사장, 대한유화 정영태(1952년생) 사장, 대림산업 김재율(1957년생) 사장, 고려아연 이제중(1958년생) 사장도 내년 상반기 이전에 임기가 끝나는 사내이사들이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일반 임원과 달리 등기 사내이사는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기가 공식 만료될 때까지는 해당 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최근에는 남은 임기와 상관없이 사내이사도 수시 교체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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