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은 미국과 주요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수요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8일 발표한 ‘2016년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출은 3.9% 증가한 5165억 달러, 수입은 7.3% 증가한 4335억 달러로 전망됐다.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수출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가장 큰 이유는 신흥국 경기가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점차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신정부 정책변화와 맞물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 금리인상, 중국 구조조정 강화, 브렉시트 협상 난항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신흥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 제품과 석유화학·석유제품 등 원유관련제품, 일반기계의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선박, 자동차부품 수출은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올해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 부진 속에서도 주력 수출품목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리튬배터리, 보조기억장치(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되고 화장품·의약품 등 브랜드를 가미한 유망 소비재 수출품목의 부상과 중소·벤처기업으로 수출저변이 확대되는 등 우리 수출의 구조가 질적으로 개선된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수출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지만 세계경제 저성장 지속과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확산이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고 언급하며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틈새시장 공략, 과감한 투자, 혁신 상품 개발, 마케팅 다변화 등 차별적인 경영노력과 끊임없는 혁신활동으로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