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조세회피처에 35개 법인…국내 재벌 법인 1년 새 60% 급증
상태바
SK그룹, 조세회피처에 35개 법인…국내 재벌 법인 1년 새 60% 급증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4.06.09 0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다국적 기업들의 페이퍼컴퍼니가 대거 운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만군도.

케이만군도와 버진아일랜드 등 세계 10대 조세회피처에 주소지를 둔 국내 재벌그룹 해외법인이 1년 사이에 60%나 급증했다.

특히 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페이퍼컴퍼니가 대거 운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만군도 소재 법인이 1년만에 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등이 버진아이랜드 소재 법인에 대한 명단과 실체를 집중 폭로한 이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케이만군도에 몰린 것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9일 재벌닷컴이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총수가 있는 있는 40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해외법인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세계 조세회피처 10대 지역에 주소지를 둔 법인(무자본 선박지주회사 제외)은 모두 86개사였다.

이는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2012년말 조사 당시 나타난 54개사에 비해 59.3%가 증가한 것으로 1년 사이에 32개사가 늘어났다.

세계 10대 조세회피처는 케이만군도와 버진아일랜드, 파나마, 버뮤다, 라부안(말레이시아), 모리셔스, 키프로스, 스위스, 마셜군도, 바베이도스 등이다.

소재지별로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함게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케이만군도 소재 법인 수가 2012년 말 18개사에서 작년 말 41개사로 23개사가 늘어나 조사대상 지역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중미 카리브해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케이만군도는 그랜드케이만과 케이만브랙, 리틀케이만 등 3개 섬으로 이뤄졌다. 법인세나 소득세가 거의 없거나 매우 낮아 버진아일랜드와 함께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꼽히고 있다.

케이만군도는 지난해 국제탐사보도 기관 등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소재 기업을 대대적으로 폭로한 이후 세계 다국적기업들이 앞다퉈 유령회사 설립을 위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케이만군도에 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 재벌그룹은 SK그룹의 29개사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도 각각 3개사씩, 대림그룹이 2개사, 현대그룹·효성그룹·미래에셋그룹·세아그룹도 각각 1개사씩의 법을 두고 있다.

또 버진아일랜드와 파나마는 2012년 말 14개사에서 작년 말 15개사로 1개사씩 각각 증가해 여전히 국내 재벌그룹의 인기 지역이었다. 버뮤다도 2012년말 2개사에서 지난해 4개사로 2개사가 늘어났다.

동남아지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라부안 소재 법인은 2012년 말까지 전혀 없다가 작년에 대림그룹이 2개사, SK그룹이 1개사를 각각 신규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모리셔스와 사이프러스는 전년과 같은 2개사를 기록했고 유럽의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스위스는 지난해 삼성그룹과 GS그룹이 1개사씩 신규법인을 세우면서 2개사로 조사됐다.

태평양 중서부에 위치한 마셜군도와 중미 카리브해에 소재한 바베이도스에 소재한 법인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1개사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조사대상 10개 조세피난처 지역에 35개사의 법인을 둔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롯데그룹은 13개사로 뒤를 이었고 현대중공업그룹 5개사, 현대그룹과 대림그룹이 각각 4개사였다.

삼성·현대차·LG·CJ·이랜드그룹은 각 3개사, GS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은 각 2개사, 한진·두산·동부·효성·동국제강·세아그룹 등은 이들 조세회피처 지역에 각 1개사의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조세피난처는 법인의 실제 발생소득 전부 도는 상당부분에 대해 조세를 부과하지 않거나 법인의 부담세액이 실제 발생소득보다 훨씬 낮은 국가 또는 지역으로 탈세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 <자료:재벌닷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