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탄핵정국 소신 신년사…“실적보다 올바른 신념·윤리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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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탄핵정국 소신 신년사…“실적보다 올바른 신념·윤리가 먼저”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1.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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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구태 답습 비리기업 자화상 보여줘…아무리 상황 열악해도 소신·신념 흔들림 없어야”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로비 구태 답습 비리기업 자화상 보여줘…아무리 상황 열악해도 소신·신념 흔들림 없어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신년사에서 탄핵정국과 특검수사를 겨냥한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박찬구 회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정유년 새해를 맞이하는 시무식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 과거 대기업에서 당연시 했던 권력에 아부·아첨하고 로비하는 구태를 답습하는 잘못된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정국을 몰고온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앞다퉈 성금을 바치고 기업 현안을 해결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박 회장은 이어 “기업에서 이러한 구태가 계속된다면 모두가 지금보다 더 싸늘한 시선을 보낼 것이고 비리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들 기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특히 박 회장은 이날 녹록치 않은 석화화학 업황을 언급하면서도 임직원들에게는 기업실적보다 ‘올바른 신념과 윤리’를 먼저 강조했다.

박 회장은 “어쩌면 바람 부는 대로 적당하게 타협하며 사는 것이 지혜로울 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상황이 열악해도 올바른 가치와 윤리를 바탕으로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흔들림 없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되기를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날 박 회장은 “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면서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1900년대 초 미국 헨리포드의 이름을 딴 ‘포디즘’이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고 매커니즘은 ‘장인’ 중심의 제조에서 ‘시스템’ 중심으로 바뀌었다면서 21세기 스티브 잡스는 ‘창의력’, ‘직관’으로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립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한 석유화학에서 여수 제2에너지 증설과 NB Latex 병행생산 설비 구축, 피앤비에서는 페놀·아세톤·큐멘 증설이 완료됐으며 영광백수풍력발전과 강원학교태양광을 새로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박찬구 회장은 “이러한 결과들은 금호석유화학 그룹 전 임직원들이 역량을 집중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은 결과”라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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