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실질소득 ‘금융위기 수준’…소비지출 줄여도 연금·사회보험료 등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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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 실질소득 ‘금융위기 수준’…소비지출 줄여도 연금·사회보험료 등은 늘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2.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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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고 월평균 소비지출도 감소했지만 연금·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균소비성향도 하락했다.

특히 저소득층의 소득은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고소득층은 증가해 소득양극화 현상은 한층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 <자료=한국은행>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은 439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연간 기준 가구당 월평균 소득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다.

2014년 1분기부터 2015년 2분기까지 2~5%대를 보였던 가구소득 상승률은 2015년 3분기 0.7%로 떨어진 이후 6분기 연속 0%대 증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전년보다 0.4%로 감소했다. 2009년 -1.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구소득 중에서는 재산소득 감소율이 -18.4%를 기록했다. 저금리에 따른 이자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임금상승으로 근로소득은 1.0% 증가하고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 등이 무상으로 주는 공적연금·기초연금 등의 수급자 확대로 이전소득은 2.1%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원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했다. 실질소비는 이보다 많은 1.5% 줄었다.

▲ <자료=한국은행>

유가하락으로 주거용·운송기구 연료비 하락과 곡물수요 감소 등에 따라 교통(-4.3%), 식료품(-1.3%), 주거·수도·광열(-1.6%) 등이 주로 감소했다.

가계소득에서 실제로 지출이 가능한 금액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은 358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0.7% 늘었다.

흑자액은 103만8000원으로 3.8% 증가했고 흑자율은 28.9%로 0.9%포인트 올라갔다. 평균소비성향은 71.1%로 0.9%포인트 하락했다.

▲ <자료=한국은행>

소비지출을 12대 비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월평균 34만9000원으로 작년보다 1.3% 감소했으며 주류․담배는 3만5000원으로 5.3% 늘었다.

의류․신발은 15만8000원으로 2.4% 감소했고 주거․수도․광열도 27만3000원으로 1.6% 줄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10만9000원으로 3.9% 증가했으며 보건에 대한 지출은 17만7000원원으로 1.6% 늘었다.

교통비는 30만8000원으로 4.4%, 통신비는 14만4000원으로 2.5%, 오락․문화에 대한 지출은 15만원으로 0.2% 각각 감소했다.

교육비는 28만2000원으로 0.4% 줄어든 반면 음식․숙박비는 34만4000원으로 1.4%, 기타상품․서비스 지출은 22만원으로 2.4%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8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와 보험료 인상으로 연금·사회보험료 지출이 각각 4.2%, 3.8% 늘었고 경상조세도 3.4% 증가했다.

반면 가구간이전지출이 4.3% 감소했고 이자율 하락으로 이자비용도 2.7% 줄었다.

▲ <자료=한국은행>

소득 분위별로는 1분위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44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5.6% 감소한 반면 소득 5분위는 834만8000원으로 오히려 2.1% 늘어 소득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평균소비성향은 소득 1분위(105.6%)가 5.4%포인트 증가했으며 5분위(59.9%)는 0.5%포인트 줄었다.

12대 지출 항목별 비중은 1분위는 식료품(20.4%), 주거·수도·광열(17.0%), 보건(10.6%) 순으로, 5분위는 교통(13.9%), 음식·숙박(13.8%), 교육(13.0%)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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