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압력·수출환경 악화’…기업 심리 춘래불사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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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압력·수출환경 악화’…기업 심리 춘래불사춘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7.02.2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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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도 얼어붙은 기업 심리가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3월 전망치는 기준선 100에 못 미치는 92.1을 기록했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보다 낮을 경우에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정적인 기업 심리는 실적에도 반영돼 2월 실적치는 88.1로 최근 1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 <자료=전경련>

기업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보호무역 압력이 커지면서 수출환경이 악화됐다고 우려했다. 또 국내 해운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운임이 상승한 점도 추가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하락세인 환율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및 내수부진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불황형 무역흑자를 기록한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거론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1월 수출 증가는 기저효과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편중 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1월 13대 주력 품목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는데 지난해 같은 달 수출이 22.1%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과거 5개년(2012∼2016년)의 1월 평균 수출액과 비교해도 올해 1월 수출액은 6.7% 감소한 수준이다. 그마저도 반도체 수출 증가를 제외하면 14.5% 줄어들었다는 것이 전경련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 심리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전망치를 보면 2월보다 3월 전망치가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3월 전망치도 전달 전망치 87.7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과거의 상승폭에 비해서는 적게 오른 수준이다.

2월 기업 실적치는 1월 실적치 89.2를 밑돈 88.1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97.2), 수출(91.4), 투자(95.7), 자금사정(95.9), 재고(102.8), 고용(98.7), 채산성(89.8)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22일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65.8%(395개사)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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