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국내증시에 ‘선물·옵션 동시 만기’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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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국내증시에 ‘선물·옵션 동시 만기’ 암초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7.06.05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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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 7조8000억원…빚 내 주식 투자 ‘금물’

[박철성의 주간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 7조8000억원…빚 내 주식 투자 ‘금물’

국내증시의 개인투자자(개미)들에게 ‘부화뇌동(附和雷同) 주의보’가 발령됐다.

국내증시는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연일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다.

때맞춰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극성이다. ‘부화뇌동 주의보’가 발령된 배경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년10개월 만에 7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소유 주식 대금을 담보로 빚을 낸 것이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5~12%로 천차만별이다. 이를 노린 증권사는 이자수익으로 잇속을 챙기고 있다. 매매 수수료와 이자까지 챙기는 것. 마당 쓸고 돈 줍는 격이다.

욕심은 금물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개미들은 반대매매 리스크와 높은 이자율 등 손실 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6월 들어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일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많은 전문가의 숨 고르기 장세가 시작됐다는 분석을 무색케 했다.

코스닥 지수도 4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시가총액은 217조8000억원. 역대 가장 많은 자금이 코스닥시장에 몰렸다.

국내 주식시장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시쳇말로 물이 좋다 보니 누구랄 것 없다. 1가구 1계좌 갖기 유행이 번지는 분위기다.

그런데 원님 덕에 나팔 불면 다행이다. 문제는 장날 소 팔러 가는 데 따라가는 개의 경우다.

무작정 증권계좌 개설하고 매수를 클릭해선 안 된다. 그나마 쌈짓돈 정도야 괜찮다고 치자. 대출까지 해서 쏟아 부었다간 자칫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지수가 간다고 모든 종목이 달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확실한 주관과 정확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기다.

▲ 선물·옵션 주봉 그래프. 오는 8일 만기일을 맞아 조정이 일어날 공산이 충분하다.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국내증시는 이번 주(5~9일) 8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만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때를 전후해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하이킥의 국내증시 그래프가 ‘출렁’할 공산이 다분하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코스피를 끌어올린 주요 동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프로그램의 수급 변화가 코스피의 향방을 결정짓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끌었던 금융투자(증권사) 프로그램 매수세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 프로그램은 지난달 8일부터 1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펼치며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는 데 일조했다.

5월 한 달 동안 금융투자 프로그램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시장에서는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 변수가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결국 지수 선물 3월 물과 6월 물간 스프레드(가격 차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다. 코스피 방향성과 수급 구도는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 변수와 연동할 것이란 분석 보고다.

우선 지수선물 3월 물과 6월물 간 스프레드가 0.75포인트를 밑도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금융투자 프로그램의 수급 변화도 주시해야 한다는 것.

그래프가 ‘덜컹’하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기업의 실적 성장 잠재성과 같은 미시적인 요인을 생각하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오는 8일 영국, 11일 프랑스 총선 이벤트가 있다. 하지만 제1당 지지율이 높다.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단타 성격의 유럽계 헤지펀드가 차익실현 가능성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계의 신흥국 자금유입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5월 수출입과 9일 발표되는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도 관심사다. 이들 지표는 최근 중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향후 중국 경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이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와 함께 열린 대세 상승의 국내증시. 그 불기둥의 열기가 앞당겨 찾아온 더위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투자의 초심을 재점검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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