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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을 통해 본 현대인의 원초적 고뇌…『햄릿의 망설임과 셰익스피어의 결단』
심양우 기자  |  syw@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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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16  10: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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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주인공인 햄릿은 비극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캐릭터다. 특히 그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인간형의 대명사로 불린다.

초현실주의 이후 20세기 프랑스 시문학계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거장으로 1954년부터 셰익스피어를 분석한 이브 본푸아는 햄릿이 직면한 문제, 그의 고뇌가 현대인이 당면하게 되는 근본들에 대한 ‘원초적 질문’이라고 말한다.

즉 햄릿을 통해 드러나는 가치와 신념의 분열, 파괴의 문제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되며 햄릿의 번민과 망설임이 오늘날의 질서와 가치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보는 것이다.

신간 『햄릿의 망설임과 셰익스피어의 결단』(한울)은 『햄릿』의 텍스트에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과 본능, 고뇌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셰익스피어가 작품 속 인물과 소네트를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지를 이브 본푸아만의 철학적·문학적 해석으로 고찰한 ‘햄릿 분석서’다.

그는 이 책에 자신이 평생에 걸쳐 연구한 햄릿과 셰익스피어에 대한 이데올로기와 담론을 녹여냈다.

저자는 먼저 오필리어, 클로디어스 등 다른 인물들에 대한 분석과 햄릿과의 관계를 살핀다. 또한 여러 측면에서 인물들의 차이를 살핀다.

그중 현실과 맺는 관계에 따라 인물을 분석한다. 즉 햄릿과 오필리어는 현실을 거부하면서 진정한 삶과 가치가 그것을 대체해줄 것을 지향하는 반면 클로디어스는 타락한 현실을 신뢰하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끌어내려 한다.

   
 

저자는 다시 ‘생각의 실현’ 측면에서 인물을 분석한다. 그에 따르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오필리어와 햄릿도 차이를 보인다. 햄릿이 사유와 실천 사이에서 망설인다면 오필리어는 진정한 삶을 구현해내는 것이다.

햄릿은 그가 경멸하는 타락한 현실과 그가 예감하고 지향하는 진정한 삶 사이에서 끊임없이 망설인다. 그리고 현존, 실체, 본질을 순수하게 실현하려는 오필리어를 파괴한다. 햄릿은 결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신 결단을 내리는 주체를 작품의 바깥에서 찾는다. 바로 저자 셰익스피어이다. 저자는 결단의 실마리를 연극 속의 연극으로 배치된 ‘프리아모스의 죽음’을 통해 드러낸다. 그리고 이 책의 2장과 3장 그리고 나머지 서신과 인터뷰를 통해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이 실마리를 작품 속에 넣게 되었을지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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