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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佛畵)에 담긴 사회상과 민초들의 삶”…『불화의 비밀』
심양우 기자  |  syw@iheadlin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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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1  08: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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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 : 저승편』은 우리 전통의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진 주인공의 지옥 심판 이야기다.

이 작품 전편에 흐르는 저승의 세계와 지옥의 묘사가 통도사 ‘시왕도’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이 않다. 더구나 권선징악의 주제의식은 『신과 함께』와 통도사 ‘시왕도’가 공유하고 있는 주요 기틀이다.

신간 『불화의 비밀』(조계종출판사)은 사찰에 걸린 불화(佛畵) 속에 녹아있는 지문과 코드를 해독하는 법을 제시한다.

그동안 불교문화 관련 교양서를 출간하며 주목받아 온 자현 스님의 ‘불교문화의 비밀’, 그 세 번째 책이다. 앞서 출간된 『사찰의 비밀』, 『스님의 비밀』에 이은 세 번째 주제가 바로 ‘불화’인 것이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현존하는 불화는 조성될 당시의 사회상과 선조들의 삶 그리고 의식을 대변한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불화로 손꼽히는 대형 불화 ‘괘불도’의 조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여파로 인한 민중들의 고통과 관련이 깊다. 이는 불화가 그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우리 역사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불화에 표현된 세계는 우리 전통 의식의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전통 의식은 현대의 우리 의식 그리고 삶과 무관하지 않다.

앞서 언급한 웹툰 『신과 함께』가 대표적이다. 불화 속의 세계를 개변해 21세기 새로운 양식의 매체로 등장시킨 것이다.

저자는 종교미술의 특징 중 하나가 대동소이한 구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점이라고 말한다. 이를 법칙성이라고 하는데 이것만 이해하면 일견 복잡해 보이는 불화도 완전히 한 꺼풀 벗겨진다는 것이다.

다만 불화가 그려지는 데에는 불교의 교리와 사살 등의 내용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불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당연히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시도되고 있는 분석은 불화 안에 담긴 대부분의 장면을 부분부분 세심히 바라본다는 것이다. 기존의 불화 관련 도서들이 한국 불교회화를 역사와 양식이라는 큰 시각에서 바라보며 서술하거나 감상의 차원에 머물렀던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불교의 교리나 경전을 통해 특정 표현의 근거를 찾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각 표현의 연원과 의미를 저 멀리 인도에서부터 중국,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통사적 시각으로 분석해 낸다.

때문에 이 책에서 나타나는 한국 불교회화사는 고대 인도인들의 사고방식, 인도와 중국의 신화와 엮이기도 하고 도교·유교의 사상 등과도 연결된다.

저자가 불화를 보고 이해하는 것은 우리 고유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첩경이라고 말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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