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엔초 페라리 유작 ‘F40’ 출시 30주년…“초심을 담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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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엔초 페라리 유작 ‘F40’ 출시 30주년…“초심을 담은 모델”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07.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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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초 페라리의 유작 F40. <페라리 제공>

페라리의 창립자 엔초 페라리의 유작 ‘F40’이 출시 30주년을 맞이했다.

25일 페라리에 따르면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F40은 지난 1987년 7월21일 현재 페라리 박물관이 위치한 장소인 마라넬로 시민회관에서 처음 공개됐다.

F40은 당시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도입된 동시에 ‘일반 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레이싱카’를 만들고자 하는 페라리의 초심을 담은 모델이다.

308GTB와 288GTO 에볼루치오네를 기반으로 개발된 F40은 디자인과 성능 두 가지 측면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이자 페라리 컬렉션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F40 개발이라는 스페셜 프로젝트를 이끈 에르마노 본피리오리와 피닌파리나의 디자이너 레오나르도 피오라반띠, 그리고 테스트 드라이버 다리오 베누찌는 그날의 일을 잊을 수 없다며 30년 전을 회고했다.

프로젝트의 수장이자 슈퍼차져 엔진 부분의 책임자 에르마노 본피리오리는 “엔초 페라리와 가까운 관계자 몇몇을 제외하고는 공식 발표 전까지 아무도 F40을 보지 못했다”면서 “모델 개발과 테스트 과정 역시 베일에 가려져 있었는데 이는 굉장히 특수한 경우”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구동장치, 차체의 개발 완료 기간이 13개월에 불과했다는 점도 매우 이례적이었다.

478마력의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은 288GTO 에볼루치오네를 기반으로 제작됐지만 다른 여러 부분에는 혁신적인 변화를 줬고 페라리는 최고 속도 320km/h를 실현하는 첫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는 “가장 중요시한 부분은 엔진오일통, 실린더 헤드 커버, 흡기 매니폴드 등 마그네슘 사용 부품을 전반적으로 늘려 엔진의 무게 감량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었다”면서 “기어박스 벨 하우징까지 마그네슘을 사용했는데 알루미늄 합금에 비해 5배나 비싸 이후 제작된 양산형 모델에는 사용되지 못해 F40만의 차별화된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 페라리의 창립자 엔초 페라리(오른쪽). <페라리 제공>

레오나르도 피오라반띠는 과거 엔초 페라리가 직접 288GTO 에볼루치오네를 위해 영입했던 피난파리나의 디자이너다.

피오라반띠는 “규제 문제로 인해 양산되지 못한 이 실험적인 모델에 대해 엔초 페라리가 내게 의견을 물었을 때 나는 한 명의 아마추어 레이서로 이 프로토타입의 650마력이라는 놀라운 성능 앞에서 열정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당시 그는 처음으로 진정한 페라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F40의 성공을 견인한 가장 큰 이유를 한 가지만 꼽자면 스피드, 경량, 퍼포먼스 등 기술적인 면을 접목한 F40의 라인”이라고 말했다.

페라리의 오랜 테스트 드라이버인 바리오 베누찌는 “첫 번째 프로토타입 차량은 핸들링이 좋지 않았다”면서 “엔진의 파워를 로드카와 같이 조종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터보 차져, 브레이크 시스템, 충격 흡수 장치와 타이어에 이르기까지 차의 모든 부분에 대해 수없이 많은 시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F40의 또 다른 중요한 특징은 강화 케블러 패널로 만들어진 관으로 된 철골 구조”라며 “이를 통해 F40은 당시의 다른 차량에 비해 비틀림 강도가 3배 이상 강했다”고 덧붙였다.

바리오 베누찌는 “주로 복합재료로 구성된 차체는 이 차의 중량을 1100kg까지 줄일 수 있었다”면서 “F40은 정확히 우리가 원했던 차로 운전 정확성, 노면 유지 성능, 제동력, 가속도는 로드카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F40은 현재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마라넬로 페라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페라리의 혁신적 진화를 이룬 페라리 모델 전시회 ‘언더더스킨(Under the Skin)’에서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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