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에 무너진 증시…이번주 조정 변곡 지시등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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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셀 코리아’에 무너진 증시…이번주 조정 변곡 지시등 관심
  • 박철성 칼럼니스트·아경tv탐사보도국 국장
  • 승인 2017.07.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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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2년 만에 외인 순매도 최대…낙폭도 작년 11월 이후 최대

[박철성의 주간증시] 2년 만에 외인 순매도 최대…낙폭도 작년 11월 이후 최대

세상사 뜻대로 안 되는 게 몇 가지는 있다. 자식 농사와 골프 그리고 주식이다.

국내증시의 대세 상승은 이렇게 막을 내리는 것일까. 이번 주(31일~8월 4일) 국내증시는 눈치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증시가 외국인의 ‘셀(SELL) 코리아’로 크게 밀렸다. 5600억원 넘게 쏟아진 외인의 매물폭탄은 충격적이었다.

코스피 지수가 2400에 겨우 턱걸이했다. 우려는 했지만 경계령 없는 공습이었다.

지난 28일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2.25포인트(1.73%) 하락했다. 2400.9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399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전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208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24일부터 5일 연속으로 물량을 쏟아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1조6315억원어치였다.

그래도 28일 기관들이 496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도 802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흘러내리는 지수의 물길을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 순매도는 2015년 8월24일(7290억원) 이후 최대다. 매물은 삼성전자(3131억원)와 SK하이닉스(846억원), LG디스플레이(255억원), 삼성전기(174억원) 등 IT 대표 주에 집중됐다.

IT부품주들이 많은 코스닥 시장은 이날 낙폭이 더욱 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53포인트(2.03%) 하락한 652.95로 마감했다.

낙폭으로 따지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이변이 일어났던 지난해 11월9일(-2.25%) 이후 가장 크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1559조5000억원으로 전날보다 28조원가량 빠졌다.

업종별로 보면 증시 호황 수혜 기대감이 컸던 증권업이 코스피 급락과 함께 4.33%나 떨어졌다. 전기·전자 역시 4.12% 내렸고 의료정밀, 의약품, 건설업, 제조업, 은행 등도 부진했다.

▲ 코스피 지수 일봉 그래프. 타원형은 이번 주 국내증시 코스피 지수의 이동 예상구간.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코스닥 지수의 낙폭 역시 3.92% 빠졌던 작년 11월 9일 이후 최고치다. 이는 연중 저점 수준에 이른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상승 흐름이 바뀐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는 개미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는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다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분명한 것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상승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 보고다.

따라서 이번 주 국내증시는 조정 기간에 대한 변곡의 지시등이 켜질 것이다. 저점의 지지라인이 형성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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