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칼럼>130년 역사상 가장 큰 자동차 혁신이 다가온다
최재원 LA통신원  |  jaewonchoi14@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11  13:16:26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LA=최재원 통신원] 저녁 무렵 로스앤젤레스 주택가로 접어드는 자동차 행렬을 바라보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전기차가 눈에 띤다.

올해 신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면 지나가는 자동차 150대 가운데 1대는 전기차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고등학생 사이에서도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자동차의 나라 미국, 특히 서부지역은 승용차 없이 살기 힘들다. 대중교통이 잘 정비된 동부와 달리 서부지역은 개척시절의 전통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말고삐 대신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다. 그래서 차에 관한 관심이 크고 고등학생 때부터 자기 차를 모는 이들이 적잖다.

1886년 휘발유를 주입한 자동차가 시동을 걸고 대륙을 질주한 지 130여년이 흘렀다. 그동안 미국은 자동차 분야에서 놀라운 혁신을 이어왔다. 자동차, 운송용 트럭, 트레일러, 스포츠카, SUV 등 기능과 용도에 맞는 자동차로 혁신의 역사를 이어왔다.

지금 미국은 또다시 130년 역사에서 가장 큰 혁신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모두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실 전기차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짧은 주행거리, 충전소 부족, 높은 가격이 전기차 구매를 가로막았다.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테슬라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5400곳의 슈퍼차저(Supercharger:급속충전소)를 건설했다. 올해 안에 슈퍼차저를 모두 1만여개로 늘릴 예정이다. 호텔과 레스토랑 인근에 위치한 데스티네이션 차저(Destination Charger : 완속충전소)도 1만5000곳으로 늘어난다.

주행거리도 크게 늘어났다. 최근 출시된 테슬라 ‘모델3’와 GM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300km 이상 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이 차의 가격은 4000만원대다. 전기차 앞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사라진 것이다.

지난해 고작 7만여대에 불과했던 테슬라의 판매량도 크게 늘어났다. 이 추세로 가면 올 한 해 50만대는 무난히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초로 전기자동차를 개발한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세계의 글로벌 제조사들도 전기차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미국 내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2만15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성장했다.

GM 볼트EV, 테슬라 모델S,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 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그중에서도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가장 많이 팔렸고 닛산 리프와 테슬라 모델S가 뒤를 이었다. 이 추세로 간다면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전기차는 12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이 앞다투어 뛰어들면서 전기차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석유연료 자동차와 당분간 공존할 거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대세는 기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경영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자동차업계 핵심 트렌드 1위로 전기자동차가 꼽혔다. 42개국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전기자동차를 선택했다. 순위권 밖에 있던 전기차는 2014년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불과 3년 만에 최고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고가 브랜드들도 전기차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부터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생산한다고 밝혔다. 스웨덴 볼보도 2019년부터 전기 자동차만을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각 나라의 지원정책이 전기차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미세먼지 감소를 위해 프랑스는 2040년까지 경유 및 휘발유 차량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노르웨이, 네덜란드는 이를 2025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독일과 영국도 이들 나라와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에서도 2018년 전기차 생산 장려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어느덧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차량 행렬이 줄어든다. 수 시간 동안 지켜보았으나 계속 기다렸던 전기차 브랜드는 발견할 수 없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세계 5대 자동차회사로 발돋움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다. 지난 3월에서야 북미시장에 진출해 판매량이 미미한 까닭이다. 다른 글로벌 자동차회사에 비해 늦은 감이 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61(경운동, 운현궁SK허브오피스텔 101동 322호)  |  대표전화 02-720-1745  |  팩스 02-720-1746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한정곤  |  발행처:헤드라인미디어
등록번호:종로라00428(등록일자 1998년 2월25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서울아03173(등록일자 2014년 5월29일)  |  발행일자:2013년 11월26일
Copyright © 2013 헤드라인미디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