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증후군·공취생·비계인’…올해 등장한 취업시장 신조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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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증후군·공취생·비계인’…올해 등장한 취업시장 신조어는?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7.11.07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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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지속되는 만큼 올해도 세태를 반영한 신조어들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7일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취업시장에서는 ‘아가리 취준생’, ‘니트증후군’, ‘공취생’, ‘호모스펙타쿠스’, ‘비계인’, ‘취준생 딜레마’, ‘갓(GOD)수’, ‘백(100)수’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열심히 노력해도 취업이 되지 않는 현실에 자포 자기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묘사하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주위의 기대와 시선 때문에 실제 취업 준비를 하지 않으면서 입으로만 ‘나 취업 준비 중이야’라고 이야기하는 일명 ‘아가리 취준생’이다.

이는 입의 비속어인 아가리와 취업준비생이 합쳐진 말로 주위에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취업을 포기한 티를 내지 않는 이들을 뜻한다.

여기에 치열한 취업 경쟁에 환멸을 느끼거나 사회 진출에 공포심을 가져 처음부터 취업을 포기하는 현상인 ‘니트 증후군’도 있다.

1990년대 취업에 대한 의욕이 전혀 없는 이들을 통칭하는 니트족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애초에 취업 전선에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공취생’은 기업도 공무원 시험도 놓칠 수 없는 취업준비생을 뜻한다. 정부에서 공무원 인원을 늘려 확대 채용한다는 소식에 취업준비생들이 공시에도 몰리고 있다.

한 우물만 파도 취업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민간기업의 채용인원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반기업과 공무원 시험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다.

‘호모 고시오패스’는 시험을 뜻하는 고시와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뜻하는 소시오패스를 합친 용어다. 안정된 직장을 찾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고시를 준비하며 극도로 예민해진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외에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 후 취업을 해야 비로소 인류로 진화한다는 ‘취업인류’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세태를 풍자하기 위해 생겨났다.

학벌, 학점, 토익, 자격증, 어학연수, 인턴 등이 취업 9종 세트라고 불리며 취업준비생들에게 스펙은 필수가 됐다.

이처럼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끊임없이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이들을 ‘호모스펙타쿠스’라고 부른다.

한편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계약직으로 사회생활의 문을 여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직으로 시작해서 정규직으로 가는 경우가 드물고 인턴과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를 반복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지면서 ‘비계인(비정규직·계약직·인턴)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취업 준비를 하는 구직자들 사이에서도 경제적 환경에 의해 빈부격차가 나타나면서 이를 표현하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취준생 딜레마’는 취업준비생들이 경제적 상황 해결과 구직 활동 중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정할지 모르는 상태에 빠진 것을 의미한다. 당장 취업에만 올인 하자니 돈이 없고 아르바이트를 하자니 취업 준비에 소홀할 수밖에 없어 취업 성공이 멀어져 가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세태를 보여주는 신조어로 ‘갓(GOD)수’와 ‘백(100)수’도 있다. ‘백(100)수’는 생계유지와 취업 준비를 함께 하면서 취업에 100번을 도전해도 도무지 되지 않는 것을 뜻하지만 ‘갓(GOD)수’는 이러한 생활비 걱정 없이 취업 준비에만 올인 할 수 있는 취업준비생을 신이 내린 백수라는 의미를 담아 부르는 것으로 구직활동에도 빈부격차가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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